한인 이민사 담은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 발간…출판기념회 열려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2년간 편찬, 발행
“후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줄 수 있기를”
한인 200여 명 참석, 뜻 깊은 도서 출간 축하

광복회 미서북부지회가 발간한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인 이민사를 기록한 매우 의미있는 책이 발간됐다.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the birthplace of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in America)’ 제목으로 광복회 미서북부지회(회장 윤행자)가 발행한 책이 바로 그것. 광복회 미서북부지회는 책 출간을 기념해 지난 10월 8일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윤행자 회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고 유형섭 전 코리안센터 이사장께서 자신이 모아온 사진자료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 발간을 제안해 주셨고 1만 달러도 기부해 주셔서 책이 출간될 수 있었다”며 고 유형섭 전 이사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발간된 책자는 고 유형섭 전 이사장의 자료에 더해 한국일보에서 35년간 몸담아 온 손수락 기자가 모아온 이민사 자료들과 흥사단 창립위원회에 참여했던 염만석 선생의 증손자인 마이클 김 씨의 소장 자료, LA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 중가주 애국선열추모위원회 김명수 회장의 자료들이 더해져 책으로 편찬돼 발간될 수 있었다.

책은 손수락 기자와 함께 광복회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봉대 박사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임봉대 박사는 출판 기념회 경과 보고에서 “그동안 발간됐던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 이민사 서적들에 역사적 사실들이 비교적 잘 기술돼 있어 이번 도서는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편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의 설명대로 책에는 손쉽게 접할 수 없는 역사적 사진 자료들이 책 전반에 걸쳐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다. 손수락 기자와 임봉대 목사가 한인 이민 역사의 사적지들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도 실렸다.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집필됐다. 첫번째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제일 처음 서양에 파견된 외교사절인 보빙사를 시작으로 공립협회, 도산 안창호 선생, 장인환・전명운 의사 의거,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등 북가주 지역의 역사가 기술됐으며, 두번째 파트에는 1920년 3.1절 1주년을 맞아 시가행진이 열린 다뉴바와 리들리 등 중가주 지역의 한인 이민사가 서술돼 있다.

마지막으로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활동과 독립유공자가 소개돼 있으며, 한인 이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볼 수 있도록 북가주와 중가주 미주 한인 이민 사적지 지도가 부록으로 실렸다.

이 책은 한글과 함께 영어로 편집돼 있다. 윤행자 회장은 “후세들을 위해 한글과 영어로 책을 편찬했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정신과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2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 중가주 애국선열추모위원회 김명수 회장과 중가주 염만석 선생의 증손자인 마이클 김 선생도 자리를 함께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종문 회장은 축사에서 “한인들의 화합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뜻깊은 책을 발간한 것은 크게 축하할 일”이라고 평가한 뒤 “샌프란시스코는 일제 강점기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한 최초의 장소”라며 “책을 통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넘어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이민선조들의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태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장도 축사에서 “한인 이민사 기록에 한국일보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작고한 유형섭 전 코리안센터 이사장은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에 실린 발간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한인 이민의 관문이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오늘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난 120년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하여 후대에 전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이어 “이 책이 이민선조들의 삶과 활동을 알릴 뿐만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갈 자랑스러운 후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복회 미서북부지회는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를 이날 출간기념회를 찾은 한인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도서와 관련한 문의는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이메일(hokiofsf@gmail.com) 또는 전화(510-407-1108)로 하면 된다.
환영사를 전하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
책 발간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임봉대 박사.
인사말 전하는 손수락 한국일보 기자.
축사하는 이종문 암벡스 벤처스 파트너스 회장.
축사하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강승태 사장.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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