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콜럼버스데이 맞아 “부끄러운 과거 직시해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2일 과거 유럽 탐험가들의 아메리카 대륙 상륙 후 벌어진 일들을 언급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콜럼버스 데이’ 다음날인 이날 미국 최대 원주민 단체인 아메리카인디언전국회의(NACI)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인의 상륙은 “부족국가 파괴, 폭력, 영토 강탈, 질병 확산의 시작이었다”며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조명하고, 원주민 사회에 대한 과거의 일을 다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럼버스 데이는 1492년 10월 12일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침략과 식민지화 등을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콜럼버스 데이를 두고 갈등이 이어져 왔다.
멕시코시티 도심에 설치된 콜럼버스 동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도심에 서 있던 콜럼버스 동상을 원주민 여성 조각상의 복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대체될 동상은 스페인 정복 이전 시대의 여성 조각상을 본뜬 것이다. 원본은 지난 1월 멕시코만 해안 인근의 후아스테카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풍요의 여신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편 스페인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BBC에 따르면 스페인 보수우파 정치인들은 식민지 시절의 어두웠던 과거에 대해 스페인에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퇴짜를 놨다. 이들은 유럽인의 잘못을 인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도 선포하며 “많은 유럽 탐험가가 부족 국가와 원주민 공동체에 가한 잘못과 잔혹 행위 등 고통스러운 역사를 인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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