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통합과 상식의 대통령 될 것”… 민주 대선후보 수락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
예상 못한 일이지만 낯설지 않아" 당파·인종 초월 '모두의 대통령' 선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나는 자랑스럽게 ‘민중을 위한 카멀라 해리스’ 이 말을 했다”며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 그의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견해의 미국인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란 나를 항상 믿어도 된다”며 “이는 법에 의한 통치라는 근본적 원칙에서부터 자유·평등 선거에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고도 했다.

그는 경쟁자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정조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2기가 어떨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이미 ‘프로젝트 2025’에 나와 있다”면서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면서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로써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어 불과 32일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앞서 첫 TV 토론 참패 이후 고령 논란에 시달려 온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56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추인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구원 투수로 올라선 이후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침체에 빠진 민주당에 빠르게 활기를 불어넣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과 박빙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나흘간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미국 대선은 본격적인 75일간의 열전에 들어섰다. 특히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23일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번째 정면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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