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총재 방미…MLB커미셔너 만나 한국프로야구 LA개막전 타진

구단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허구연 KBO 총재. 자료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0) 허구연 총재가 미국을 방문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10일(한국시간) 야구계에 따르면, 허 총재는 11일 뉴욕으로 건너가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 MLB vs KBO리그 올스타전 국내 개최 ▲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개최 ▲ ‘로봇 심판’ 운영 시스템 점검 및 KBO리그 적용 사전 조사 ▲ MLB 통합마케팅 현황 등을 협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꺾인 올해부터 전 세계가 걸어 잠갔던 국경 빗장을 풀면서 국내 10개 구단도 코로나19 이전처럼 내년에 다시 미국 등 국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춰 허 총재는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우리나라 구단이 국내로 돌아오기 전 LA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방안을 구상하고 이를 MLB 측과 논의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MLB 사무국이 추진하는 2024년 빅리그 로봇 심판 도입 상황을 듣고 KBO리그도 같은 해에 로봇 심판을 채택할 수 있는지 살필 예정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관련한 MLB와의 협의도 주요 사안이다. 허 총재는 MLB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선수들의 대표 발탁 가능성 등을 MLB 사무국에 문의하고 가능하다면 후보 선별에 속도를 낼 참이다.

프로야구 각 구단 사장들은 13일 뉴욕에 도착해 허 총재와 함께 뉴욕 메츠 등 빅리그 구단과 마이너리그 구단을 찾아 시설을 둘러본 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가 MLB 지사를 방문하고 외국인 선수 수급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KBO리그와 각 구단은 내년부터 1군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 총액을 400만 달러로 묶고,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팀당 최대 2명 고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 제도 실행과 관련해 벌써 여러 말이 나오자 추후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단 사장들의 도미니카공화국 방문은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의 허와 실을 따져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KBO 사무국을 비롯한 야구계는 내다봤다. 허 총재와 사장단은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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