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까지 물 차오른 뉴욕 지하철역…’엘사’ 폭우에 곳곳 홍수

물 넘친 고속도로서 운전자 10여명 구조하고 항공편 300여대 취소



뉴욕 157번가 지하철역.
열대성 폭풍 ‘엘사’가 뿌린 폭우로 뉴욕의 지하철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9일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욕시 일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5〜10㎝의 비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지하철과 고속도로, 공항 등 교통 시설에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맨해튼 북쪽의 지하철역들의 피해가 컸다. 157번가 지하철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시민들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뚫고 지나가거나, 운행 중인 지하철 열차 위로 물이 쏟아지는 등 아찔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폭우로 인해 뉴욕 지하철 A라인 북쪽의 몇몇 역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폭우에 대한 기사에서 “지하철을 타려고요? 구명보트를 꼭 챙겨가세요!”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브롱크스 주변 고속도로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힌 운전자 10여명을 경찰이 트럭을 동원해 구조했다고 NYT가 전했다. 브롱크스를 포함한 뉴욕 시내 일부 도로가 폐쇄됐다.



뉴욕시뿐만 아니라 미 동북부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진 탓에 항공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보스턴과 뉴어크를 비롯한 동북부 주요 공항들에서 모두 318대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상당국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 등에 9일 정오까지 돌발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강수량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하철역까지 위협한 이번 폭우는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혼잡통행료 도입 논의에도 불을 붙였다.



차기 뉴욕시장이 유력한 에릭 애덤스 민주당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지하철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혼잡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혼잡통행료를 통해 교통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노후한 시설을 보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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