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장관, 한국 전작권 전환 지지…“전작권 환수 훌륭한 일”

“한국은 강하고 믿을 만한 동맹…더 큰 역할 맡을 때”
트럼프 2기 안보정책 기조 속 ‘한미 협력 재정립’ 시사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자료사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을 지지하면서, 한국의 독자적 방위 역량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인 29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이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을 환수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부 수장이 처음으로 전작권 전환에 명확히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한국은 전투에서 믿을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라며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더 많이 맡고자 하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미국이 한국 방어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한국은 부유하고 강하며, 자국의 안보를 주도할 능력을 갖춘 나라다. 비상시에 왜 오직 미국의 리더십만을 의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안보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면서도 한국이 한반도 방어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길 원하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작권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에게 넘어갔으며, 1978년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이후 연합사령관이 행사해왔다. 평시 작전통제권은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한국군으로 환수됐지만, 전시 작전통제권은 여전히 미군이 보유 중이다.

한미 양국은 2014년 전작권 전환의 조건으로 ▲연합방위 주도 능력 ▲북한 핵·미사일 대응 능력 ▲안정적인 안보 환경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인 2030년 6월까지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아시아판 나토(NATO)’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양자 및 삼자 협력을 통해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이 일본만을 방어선에 포함하고 한국과 대만을 제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고 부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등을 방문하며, 내달 3~4일에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