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S 2026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 공개…보스턴 다이내믹스 전면 부상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전면에 내세워
제조 현장부터 피지컬 AI 시대 선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글로벌 AI 연합 가속

현대차그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파트너링 휴먼 프로그레스(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인수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을 축으로 한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기존 로보틱스를 넘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산업 현장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략을 통해 제조,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친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과 방대한 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피지컬 AI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학습하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번 전략의 중심에는 세 가지 파트너십이 있다. 첫째는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이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맡고, 인간은 감독과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를 통해 ‘인간 중심 자동화’를 실현하겠다는 방향이다. 둘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축으로 한 그룹 밸류 네트워크 구축이다. 셋째는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파트너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제품형 모델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범용 휴머노이드로, 기존 공장 설비와의 호환성을 전제로 설계됐다. 56개의 자유도를 갖춘 전관절 회전 구조와 촉각 센서를 탑재한 사람 크기의 손을 통해 자재 시퀀싱, 조립, 머신 텐딩 등 고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아틀라스는 하루 이내에 작업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자동 배터리 교체 기능을 통해 24시간 자율 운용이 가능하다. 최대 50kg을 들어 올릴 수 있고, 방수 설계로 세척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작동 온도 범위 역시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로, 혹독한 산업 환경을 고려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피지컬 AI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 가능한 제품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산업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시퀀싱 작업을 시작하고, 2030년 이후에는 조립 공정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그룹 차원의 엔드투엔드(E2E) AI 로보틱스 밸류체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규모 생산 인프라와 공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로봇용 고성능 액추에이터와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와 공급망 최적화를 맡는다. 이를 통해 로봇 개발부터 학습, 검증, 양산, 서비스까지 전 주기를 그룹 내부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미국에 설립되는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는 아틀라스의 학습과 검증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RMAC에서는 인간의 동작을 데이터로 변환해 로봇 학습에 활용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에서 수집된 실제 생산 데이터와 결합해 지속적인 재학습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로봇은 점점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는 로보틱스-애즈-어-서비스(RaaS)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로봇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해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원격 모니터링까지 포함하는 방식이다. 이미 DHL, 네슬레, 머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모델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제조를 넘어 물류, 에너지, 건설,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산업으로 로보틱스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딥마인드의 대규모 멀티모달 생성 AI 모델을 로봇에 적용해 인지, 추론, 도구 사용, 인간 상호작용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는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 스트레치, 모베드, 자동 충전 로봇, 로보택시 등 다양한 AI 로보틱스 기술이 실시간 시연으로 공개됐다. 산업 현장과 일상 속에서 인간을 돕는 로봇의 미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에 향후 5년간 125조 원, 미국에 4년간 260억 달러를 투자해 로보틱스와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