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두 방으로 고향팀 울린 ‘애런 저지’…자이언츠 팬들은 양키스 선택한 저지에 ‘야유’

마커스 스트로먼, 7.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자이언츠 선발 힉스는 홈런 2개 포함 5실점 ‘패전’

새크라멘토에서 자란 애런 저지가 고향팀인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년 만에 오라클 파크를 찾은 뉴욕 양키스에 2-6으로 패했다. 양키스는 애런 저지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자이언츠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애런 저지 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오라클 파크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 애런 저지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조던 힉스를 상대로 3회(3점)와 6회(1점)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5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저지는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 돌아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느라 배팅 연습에 집중하지 못해 홈런도 치지 못했다”며 “(배팅 연습때만 해도)경기에서 홈런을 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시절을 자이언츠 팬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정말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자이언츠는 올해 좋은 투구감을 보이고 있는 조던 힉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5.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8안타 5실점하며 양키스에 승리를 내줬다. 자이언츠는 2회 맷 채프먼과 6회 이날 데뷔 안타를 기록한 트렌튼 브룩스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4점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자이언츠 선발인 조던 힉스는 패전투수가 됐고 방어율도 2.33에서 2.70으로 올라갔다. 양키스의 선발투수인 마커스 스트로먼은 7.1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2점에 그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방어율도 2.76에서 2.73으로 조금 낮아졌다.

고향팀과의 첫 경기에 나선 애런 저지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고향팬으로부터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자이언츠 팬들은 2022년에 FA(프리에이전트)로 뉴욕과 자이언츠 간 영입 경쟁 당시 고향팀이 아닌 양키스에 잔류한 애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야유를 쏟아 부었다. 반면 양키스 팬들은 연신 ‘MVP’를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자이언츠 1루수인 트렌튼 브룩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8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트렌튼 브룩스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부상으로 콜업 돼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브룩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8시즌 통산 638경기 2천274타석에 들어섰으며 통산 타율은 2할6푼5리를 기록 중이었다.

4년만에 오라클 파크를 찾은 양키스는 6월 1일과 2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자이언츠 구장에서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흑인 인권운동의 대명사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클레런 존스 박사가 시구자로 나섰다. 존스 박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연고로 한 프로농구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인 스테판 커리도 함께 마운드에 올라 존스 박사와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날 행사에서 스테판 커리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문을 작성한 클레런스 존스 박사가 나란히 서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