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 시인의 ‘문학서재’] 그 또 하루

그 또 하루
– 홍인숙


햇살이
반짝이는 아스팔트
질주하는 사람들

눈만 뜨면
달려드는 일상사에
풍덩풍덩 빠지면서
달리고, 또 달리고

하루를 보내고
이건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도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아침이 오면
또 다시 습관처럼 핸들을 잡고
남은 생의
첫날을 달려가는 사람들

남겨 논
꿈이라도 있다는 것이
황막한 세상에서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살아야 할
핑계라도 댈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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