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제28대 몬트레이 한인회장 취임…“새롭고 활기찬 한인회 만들어 가겠다”

북가주 지역 한인 단체장 등 100여 명 참석 ‘취임’ 축하
한인회관 매각 유감 표명 없는 이문 회장 이임사 ‘아쉬움’ 남겨

오영수 제28대 몬트레이 한인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제28대 몬트레이 한인회 오영수 회장 취임식이 3월 19일 시사이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식당에서 개최됐다.

오영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28대 몬트레이 한인회는 2세, 3세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 나가며 새롭고 젊은 그리고 활기찬 한인회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며 “한인회 활동이 조금은 마음에 안 들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내를 가지시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 2년 뒤에는 달라진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어 ▶︎시민권 취득 지원 ▶︎시니어 지원 확대 ►푸드뱅크 프로그램 실시 등을 한인회 중점사업으로 꼽았으며, 이 외에도 “한인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은 한인회가 나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오영수 신임회장.
오영수 회장은 한인회관과 관련해서는 “한인회관 매각 대금 53만 달러는 한미은행에 안전하게 예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회관 건립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준비가 아직은 덜 돼 오늘 특별히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자문을 구해 가능한 빠른 시간에 한인회관 마련과 관련된 내용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인 뒤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정, 한글 보급 위한 한국학교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며, 공연장 또는 연습장의 역할도 할 수 있는 한인회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인회관 구입 기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취임식에는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박승남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당선인,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이성일 이사장, 강상철 북가주 부동산・융자협회 회장, 이영숙 호남향우회장, 등 한인들은 물론 킴벌리 크래그 살리나스 시장, 브루스 델가도 마리나 시장 등 주류사회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오영수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킴벌리 크래그 살리나스 시장은 오영수 회장과 피터 최 이사장 그리고 이임하는 이문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브루스 델가도 마리나 시장은 오영수 회장이 밝힌 시니어 지원, 푸드뱅크 프로그램 등에 대해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19일 개최된 오영수 제28대 몬트레이 한인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한인단체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다섯번째가 오영수 신임회장.
취임식에서는 신임 한인회 임원도 소개됐다. 신임 한인회 임원으로는 이사장에 피터 최, 수석부회장에 제임스 김, 총무에 조동진, 재무에 박윤선, 여성부장에 박인선 씨가 각각 선임됐다.

오영수 회장은 지난해 27대 한인회 이사회에서 28대 한인회장으로 추대됐다. 27대 한인회는 회장 선거를 위하 입후보 등록 공고를 냈지만 마감일까지 입후보한 사람은 없었다. 오영수 회장은 19, 20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세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28대 몬트레이 한인회 신임 임원을 소개하고 있는 피터 최 이사장. (왼족부터) 제임스 김 수석부회장, 조동진 총무, 피터 최 이사장, 박윤선 재무, 오영수 회장, 박인선 여성부장.
한편, 오영수 회장 취임에 앞서 26, 27대 한인회장을 지낸 이문 회장이 이임사를 전했다. 이문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오영수 회장님께 한인회장 자리를 넘겨드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문 회장은 이어 한인회관 매각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이문 회장은 “한인회관 매각으로 빚이 없는 한인회를 새로운 한인 회장님께 넘겨드리게 돼 자랑스러운 마음”이라며 “여러분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정직한 한인회장을 마치고 오늘 이임을 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문 회장은 “앞으로 신임 회장님이 하시는 일에 함께하고 발전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돕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임사를 하고 있는 이문 전 몬트레이 한인회장.
이문 회장의 이날 이임사는 이문 회장 재임시 이뤄진 한인회관 매각이 몬트레이 한인사회 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유감 표명 조차 없이 마무리 됐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문 회장은 2016년 몬트레이 한인회 역사상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하며 26대 한인회장에 올랐다. 여성이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이문 회장이 처음이었다. 2018년에는 27대 한인회장으로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27대 한인회장 재임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임기를 연장한 뒤 지난해 12월 5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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