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가 음원이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고 안익태 선생 연구가인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전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이 11일(한국시간) 밝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KBS는 1942년 7월6일 ‘미국의 소리’ (VOA)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된 안익태 선생 작곡 애국가 음원을 몇해 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했다. 한 여성이 부른 이 애국가는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호소한 한국어·영어 육성 연설 앞뒤에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안익태 선생 작곡 애국가 음원은 1946년 경성방송국(옛 KBS)이 송출한 이화여고 학생들의 합창이다.
김 이사장은 “이승만이 독립을 갈망한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전한 방송인데 시작과 끝부분을 애국가로 들려줬다”며 “애국가는 광복군이 부르던 군가였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눈물짓던 교포들의 망향가였다”고 말했다.
KBS는 해당 음원의 검증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대사기록영상 아카이브플랫폼에 기증할 예정이다.
1907년 전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노랫말에 안익태 선생이 1935년 곡을 붙인 애국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가가 됐다. 작사가는 현재까지 ‘미상’으로 남아있다.
김 이사장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에서 해당 애국가 음원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