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기적같은 생환…클림트 명화 ‘여인의 초상’ 로마 전시

도난 23년 만에 회수된 구스타프 클림트 명화 '여인의 초상'.
도난 23년 만에 극적으로 회수된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명화가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보나 광장에 있는 로마 박물관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내년 3월까지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을 전시한다.

여인의 초상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클림트가 1917년 그린 것으로, 말년인 1916〜1918년 완성한 여러 개의 여인 초상화 가운데 하나다. 갈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성의 수줍은 듯한 표정이 잘 묘사돼 있다.

원래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미술관에 전시된 이 작품은 1997년 2월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2019년 12월 미술관 외벽 속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정원사가 미술관 건물 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제거하다 사각형 모양의 작은 금속 재질 문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을 찾아냈다.

그림이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진품으로 확인되자, 전 세계 미술인들은 ‘기적 같은 귀환’이라며 크게 반겼다. 미술계에서는 이 그림이 시가로 6천만〜1억 유로(약 6940만 달러〜1억16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그림이 미술관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어떤 경위로 미술관 외벽 안에 숨겨졌는지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미술품 전문 절도범 또는 외벽의 존재를 아는 내부인의 소행 등 여러 가지 추론이 있었으나 진범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여인의 초상은 다섯 달 간의 로마 전시를 마치고 고향인 피아첸차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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