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중가주식품상협회 ‘장학금 전달식’…“미래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자 다양성 공유의 장 제공”

KAGRO, 30년간 400여 명에게 20여 만 달러 장학금 전달
올해도 지역 고교생 12명 선발, 총 6,000 달러 전해
장종희 회장 “장학사업 위해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매년 참석하던 총영사관서는 불참, 아쉬움으로 남아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중가주식품상협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장학생들과 가족들이 중가주식품상협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가주식품상협회(KAGRO, 회장 장종희)가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장학금 전달식이 올해도 지난 7일 몬트레이 한국학교에서 개최됐다.

지난 1994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미래의 일꾼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시작된 장학금 전달식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중가주식품상협회는 그동안 400여 명의 지역 학생들을 선발해 약 20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올해도 12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각각 500달러씩 총 6천달러의 장학금을 전했다.

인사말에 나선 장종희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장학사업을 계속 지속해 올 수 있도록 성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올해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진덕 정경식 재단 그리고 지역의 한인 후원인들의 도움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학사업을 계속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가주식품상협회 장학사업에 뜻을 같이해 매년 교육감상을 전달해 오고 있는 몬트레이 카운티 교육구에서는 랄프 고메즈 포라스 부교육감이 참석해 상장을 수여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랄프 고메즈 포라스 부교육감은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전달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기회가 된다”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이 지역에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포라스 부교육감은 “지역사회와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헌신해오고 있는 중가주식품상협회 관계자분들께 교육구 관계자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지대현 중가주식품상협회 이사장은 장학생 선발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지 이사장은 “오늘 선발된 학생들은 미래에 우리 커뮤니티를 이끌어나갈 주인공으로써 학업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격려사에 나선 이응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겸 중가주식품상협회 고문은 “최근 경제를 비롯한 여러 어려운 사정으로 장학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중가주식품상협회 임원들의 의지와 지역 한인분들의 도움으로 올해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장학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는 중가주식품상협회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은 디에고 알렉산더 데이비스(몬트레이고), 이썬 라이트(퍼시픽그로브고), 아이사이 카데나스-플로레스(압토스고), 김주현(퍼시픽그로브고), 코타로 이썬 쵸우(퍼시픽그로브고), 루시아 플로레스 산토스(알리살고), 마이다 후아레즈-오르티즈(왓슨빌고), 레이나 아바딜라(시사이드고), 사라 배(몬트레이고), 세바스티안 베루비(몬트레이고), 소피아 서연 표(퍼시픽그로브고), 재커리 이(팔마고) 등 모두 12명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각자 소감을 전하며 감사를 전했다. 한 학생은 “오늘의 장학금이 개인적으로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장학생은 “저도 나중에 커서 여러분들처럼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포부를 밝혔다.

특별히 이번 장학금 전달식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와 김진덕 정경식 재단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수십 년간 한인들의 소식을 전해온 정희주, 이수경 기자도 후원금을 보태 의미를 더했다. 두 기자들은 30년 동안 이어져온 장학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중가주식품상협회 장학금 전달식에 매년 참석해 격려해 오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올해는 총영사, 영사를 비롯한 교육원장까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중가주식품상협회 한 관계자는 “후원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장학사업을 이어가는 지역 한인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총영사관과 교육원에 참석을 요청 드렸던 것인데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씁쓸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랄프 고메즈 포라스 부교육감도 “한인 커뮤니티의 노력에 지역 주민들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매년 한인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에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한국 정부를 대신해 공공외교의 일선에서 수십 년간 노력을 기울여 온 한인단체의 행사에 참여해 격려를 해야 할 총영사관이 무관심 속에 발길을 끊은 것은 이날 행사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사말 전하는 장종희 중가주식품상협회 회장.
랄프 고메즈 포라스 몬트레이 교육구 부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학생 선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지대현 이사장.
축사하는 이응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축사하는 손명자 몬트레이 한국학교 이사장.
축하공연 펼치고 있는 이승아, 표서연 학생.
장학증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덕현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장.
몬트레이 교육구 교육감상에 대해 설명하는 랄프 고메즈 포라스 부교육감.
디에고 알렉산더 데이비스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장종희 회장.
아이사이 카데나스-플로레스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는 이응찬 미주총연 수석부회장.
김주현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손명자 이사장.
루시아 플로레스 산토스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지대현 이사장.
장학금을 후원한 정희주 기자가 마이다 후아레즈-오르티즈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라 배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조미선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감.
소피아 서연 표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랄프 고메즈 포라스 몬테레이 교육구 부교육감.
장학금을 후원한 이수경 기자가 세바스티안 베루비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재커리 이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차혜자 몬트레이 한인회 이사.
장학금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는 디에고 알렉산더 데이비스 학생. 데이비스 학생은 이번 장학금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중가주식품상협회 관계자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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