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선] 울산교육감 선거, 표심은 또 ‘진보’ 택했다

2018년 지방선거부터 3연속 승리…보수 후보, 역부족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오전(한국시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동생인 노덕현 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천 후보는 노 교육감의 배우자다.
5일(한국시간)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또다시 진보 성향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근래 울산에서 선출직을 뽑는 각종 선거에서 보수 성향 국민의힘 바람이 거셌지만, 교육감 선거에서만큼은 세 번 연속 진보가 보수를 따돌린 것이다.

울산에서는 2018년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선거에서 노옥희 후보가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노 전 교육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압승한 상황에서도, 보수 단일 후보인 김주홍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노 전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후보가 울산지역 진보 진영의 추대를 받아 출마했다.

특히 작년 선거에서 낙선한 김 후보가 또다시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 천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여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천 후보는 ‘노옥희 울산교육, 중단없이 한 발 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노 전 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이어받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울산 교육감직은 가족이 세습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맞서며 천 후보를 견제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선거운동 유니폼과 현수막 등에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색을 적극 사용,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진보대 보수의 맞대결 구도는 흥미로웠지만, 6일 개표 결과는 천 후보가 60% 이상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면서 다소 싱겁게 끝났다.

천 후보의 당선으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은 진보 성향 9곳, 보수 후보 8곳 구도는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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