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양양 헬기사고 원인 규명 본격화…”2∼3일 현장조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경찰·소방·지자체 등과 합동 조사
신원미상 2명 헬기 관계자 지인 유력…국과수서 DNA 긴급 감정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헬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째인 28일 오전(한국시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의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중심으로 28일(한국시간)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사조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기체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항공기 잔해 분포도를 작성했으며, 파편들에 순번을 매기고 파편 간 거리를 측정했다. 기체와 20∼30m 떨어진 거리의 날개 등 헬기 잔해 위치와 모습을 꼼꼼히 기록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당장 기체를 수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2∼3일 정도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조위가 헬기 잔해물 조사에 집중하는 동안 사망자의 유류품 등 유의미한 물품 확보에 주력했다.

오전 9시께 강원도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팀이 도착하면서 이들 기관은 오전 10시 15분부터 비공개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현장을 지나던 주민 김모(78)씨는 “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사고 소식 듣고 깜짝 놀랐다”며 “어찌 사람이 그리 많이 죽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일부 탑승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사망자 5명의 부검과 함께 여성 시신 2명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DNA(유전자 정보) 긴급 감정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항공사 직원들과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원미상의 2명은 헬기 관계자의 50대 지인이 유력하다고 파악했다. 이들이 1대의 차량으로 계류장까지 이동한 사실과 계류장 폐쇄회로(CC)TV에서도 5명이 함께 탑승하는 모습까지도 파악했으나 이륙 후 탑승자가 바뀌었을 만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릴 방침이다. 긴급 감정의 경우 2∼3일이면 DNA 분석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에 각각의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고 초기 기장과 정비사 등 탑승자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여성 탑승자의 2명의 정확한 신원과 탑승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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