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2년만에 최소폭 3.0% 상승…7월 금리인상할듯

에너지 물가 17% 급락하고 근원 CPI도 2021년 8월 이후 최소폭 상승

북가주의 한 마트에 상품이 진열된 모습. 자료사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 그러나 잠복한 리스크도 만만치 않아 7월 추가 금리인상은 그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CPI 상승폭은 5월(4.0%)보다 1%포인트 둔화한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도 살짝 하회한 결과다.

에너지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6.7% 하락한 것이 전체 물가지수의 오름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26.5%, 천연가스는 18.6%, 연료유는 36.6% 각각 급락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에너지 물가가 다시 재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6% 하락한 에너지 물가지수는 6월에 0.6% 반등했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7%,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둔화 추세 속에서도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4.8% 상승해 5월(5.3%)보다 뚜렷한 둔화를 보였다. 전월보다는 0.2% 올라 2021년 8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주택 임대를 비롯한 주거 비용이 근원 CPI 상승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비 외에 자동차보험(16.9%), 레크레이션(4.3%), 신차(4.1%)도 1년 전보다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이날 발표는 연준에 다소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PI 공개 직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0.5∼1% 사이의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예정대로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전체 CPI보다 연준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의 2.4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2연속 동결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인플레이션 둔화의 주된 원인은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때문이지, 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연준은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으나, 시장에서는 7월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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