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예비선거] 체사 보우딘 SF검사장 ‘리콜’…롭 본타 주 법무장관은 ‘결선투표 진출’

범죄에 미온적 대응 비판 받은 보우딘 검사장, 결국 ‘해임’
롭 본타 법무장관, 압도적 득표율로 11월 결선투표행 확정

6월 7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리콜'된 체사 보우딘 SF검사장. 사진 체사 보우딘 리콜 반대 캠페인 홈페이지 캡처.
체사 보우딘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 결국 ‘리콜’ 됐다. 보우딘 검사장은 6월 7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검사장을 해임하도록 요구하는 ‘주민발의안 H(Proposition H)’가 찬성 60% 득표로 통과되며 검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시된 6・7 예비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보우딘 검사장의 ‘리콜’ 은 보우딘 검사장이 범죄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리콜의 직접 계기가 됐다.

이날 교통사고를 일으킨 트로이 매칼리스터는 다양한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지만 검사로부터 추가 기소되지 않았고 가석방도 그대로 유지돼 풀려났다. 하지만 풀려난 트로이 매칼리스터는 약물중독 상태에서 훔친 차를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주민 2명을 들이받아 사망하게 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범죄자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주민들의 불만으로 이어졌고 결국 검사장인 체사 보우딘의 리콜 선거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진보 성향의 검사장인 보우딘은 ‘리콜’선거가 보수세력인 공화당의 공격이라고 반론을 펼쳤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원으로 선거에 등록한 주민은 7%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습범에 대한 처벌 강화인 ‘삼진법’ 적용을 거부하고 범죄자들을 구속 수감하는 대신 갱생 프로그램을 먼저 적용하는 등 진보적인 법적용을 해온 보우딘에 대해 결국 ‘리콜’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빼 들은 것이다.

보우딘 SF검사장은 선거 결과가 공식 통보되면 10일 이내에 해임되며, 샌프란시스코 시장인 런던 브리드는 오는 11월 신임 검사장 선거전까지 임무를 맡게 될 임시 검사장을 지명하게 된다. 런던 브리드 시장은 지난 2019년 SF검사장 선거에 앞서 수지 로프터스를 지명했었다. 이후 로프터스 검사장은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국선변호사인 체사 보우딘에게 패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한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선거에 나선 롭 본타는 공화당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11월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롭 본타는 6월 7일 실시된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선거에서 54%가 넘는 득표율로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공화당 소속의 네이든 호치먼이 18.5%의 득표율로 그의 뒤를 이었다.

롭 본타는 네이든 호치먼이 2위의 득표율을 최종 확정할 경우 오는 11월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법무장관 자리를 놓고 결전을 벌이게 된다.

롭 본타는 지난해 3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명하며 법무장관에 올랐다. 뉴섬 주지사는 하비에르 베세라 장관이 연방 보건장관으로 인준을 받으며 공석이 된 주 법무장관 자리에 롭 본타를 지명했고 의회가 이를 인준하며 공식 법무장관 임기를 시작했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롭 본타는 카멀라 해리스에 이어 아시아계로는 두번째로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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