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2024 연방 하원의원 선거 재출마 선언

“민주당 과반의석 탈환 위해”…고령의 나이는 논란 될 듯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원. 사진 낸시 펠로시 의원실.
올해 83세인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원이 2024년 실시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과반의석 탈환을 위해 재출마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8일 X(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깃발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선거에 재출마하는 이유다. 여러분의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노동자 행사에 참석해서도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낸시 펠로시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들의 지지는 확고하다.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11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1987년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단 한 번도 낙선하지 않았다. 무려 36년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그녀의 영향력도 여전히 크다. 2007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하원의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다시 하원의장직에 올랐다. 지난해 공화당에게 다수당을 내준 뒤 하원의장과 당대표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민주당 내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현재 공화당에게 10석 뒤진 212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선 내년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영향력이 있는 의원들의 선거 출마가 필요한 상항이다. 이런 이유로 낸시 펠로시 의원의 재출마는 어느정도 예견돼 왔다.

문제는 그녀의 나이다. 낸시 펠로시는 1940년 생으로 올해 83세다. 81세인 미치 맥코넬 연방 상원의장이 고령으로 인해 기자회견 도중 30여 초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최근 정계에서는 고령 정치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89세의 다이앤 파인스타인도 논란의 불을 지핀 당사자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출마를 선언한 83세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내년 선거에서 넘어야 할 문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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