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내용 등이 담긴 격문이 샌프란시스코 독립운동 단체 기관지에 실린 사실이 확인됐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인국민회가 발행한 기관지인 신한민보(新韓民報)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1929년 광주 학생들이 주도해 일으킨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한 격문 2점을 발굴했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이 격문은 193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한 중국한인청년동맹 윤철 집행위원장이 대한인국민회에 보낸 것이다. 중국어로 작성된 격문을 당시 신한민보 주필이 한국어로 번역해 1930년 3월 20일 신한민보에 실었다.
격문에는 “전 세계 압박과 착취를 받은 대중 제군들이여! 빨리 일어나서 있는 역량을 다하여 가능한 범위 안에서 조선 대중의 혁명운동을 원조하여라!”는 등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연대해 지원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재기 교수는 “중국 상해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선전하는 수천통의 격문을 세계 곳곳에 보냈지만 그 내용이 밝혀진 것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신한민보에 게재된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세계적인 차원의 독립운동이었지만 저평가된 것이 현실이다”며 “정부의 보훈 정책 수립과정이나 교육 현장에서 세계 주요 도시와 민족 대표들이 참여한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