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면역력 약한 사람은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해야”

자문기구가 추가접종 권고한 지 몇 시간 만에 CDC 국장 승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이런 권고안을 내놓자 몇 시간 만에 이를 승인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식품의약국(FDA)의 결정을 따르는 이번 CDC의 공식 권고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이가 백신 접종으로 최대한의 보호를 받도록 하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사람, 인체면역결핍(HIV) 바이러스 감염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 등이 이번 권고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그러나 “현재로서 CDC는 다른 사람에게는 (백신의) 추가 접종, 또는 부스터샷(면역력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 백신)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밤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을 2회 접종하고도 면역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듯한 일부 환자들은 3회째 접종을 해도 된다는 긴급사용 승인(EUA)을 내렸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FDA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표결을 해 FDA의 결정대로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에게는 백신을 추가 접종하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하기로 했다. ACIP는 또 화이자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진 12살 청소년도 면역력이 약할 경우 3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하는 것이 안전한지 논의한 끝에 이들까지 권고 대상에 포함시켰다.

ACIP는 다만 누가, 언제 추가 백신을 맞을지는 최종적으로 환자와 의사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백신으로 충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권고하지 않았다.

CDC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ACIP 위원들에게 이번 추가 접종은 중간 수준에서 심각한 수준의 면역 억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장기 요양시설에 있거나 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약한 수준의 면역 억제가 있는 사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4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에는 질환 또는 약물 복용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이 약 900만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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