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위험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하면 여행 가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다소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여행을 해도 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 밝혔다. CDC는 이날 여행 지침을 이같이 업데이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신이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조치를 지키는 한 미국 내에서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 전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거나 여행 후 격리를 할 필요도 없다고 CDC는 밝혔다. 이는 백신을 모두 맞은 할아버지·할머니가 비행기나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킨다면 검사를 받거나 격리하지 않고도 비행기를 타고 건강한 손주들을 찾아가 만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WP는 설명했다. 또 해외여행의 경우에도 여행 목적지 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한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나 귀국 후 격리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CDC는 해외여행 뒤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결과를 받고, 귀국 후에도 3〜5일 사이에 또 한 번 검사를 받도록 했다.
CDC가 말하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마지막 접종분을 맞은 지 2주가 경과한 사람이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CDC가 이처럼 여행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은 백신이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도 감염의 예방이나 확산 방지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새롭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또 이날 1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성인이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백신 접종자가 점점 늘고 있는 현실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WP는 “오래 고대해온 CDC의 (여행) 지침은 가족·친척을 방문하고 1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떠나는 더 큰 자유를 원하는, 백신을 맞은 성인이 점점 늘어가는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규제 완화를 기다려온 여행·항공업계를 부양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런 지침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일반적인 여행 전반을 하지 말라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지침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여행을 권고할지, 혹은 권고하지 않을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지침은 그렇게 하는 것의 안전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여행을 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렌스키 국장은 “과학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는 맥락 속에서도 우리가 그런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동시에 과학과 대부분의 미국인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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