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북한군 김명국 ‘5・18 광주침투설은 지어낸 것’” 보도

JTBC, 김명국 네 달간 추적해 인터뷰
“전해 들은 이야기에 살이 붙어진 것”
5・18 진상조사위에 진실 털어놨다 밝혀
“기자회견 조건 거액 제시 받아” 폭로도

JTBC가 뉴스를 통해 2013년 광주침투설은 북한군 탈북자 김명국씨가 지어낸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하고 있다. JTBC 뉴스 캡처.
2013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던 북한군 탈북자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는 6일(한국시간) 방송된 뉴스를 통해 북한군 특수군 출신 탈북자인 김명국씨를 추적한 끝에 진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JTBC의 보도를 보면 2013년 한 방송에 출연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군으로 광주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던 김명국씨는 JTBC 기자의 끈질긴 취재에 “광주에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JTBC는 김명국씨가 광주 침투설 발언을 한 이후 논란이 너무 커져서 뒤늦게 말을 바꾸기가 겁이 났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남파 간첩을 키우는 대남연락소 소속 전투원이었으며, 함께 탈북한 자신의 조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김명국씨는 JTBC 기자에게 “(조원들이) 조장이랑 같이 내려왔고. 그 얘기를 우리한테 해줬고. (그게 50명인가요?) 50명인지는 모르겠어. 조가 그러니깐은. 그렇게 조가 나왔다니까 그 인원이 그렇게 된 거야. 그거에 대한 걸 얘기하는 과정에 살이 붙어진 거야”라고 밝혔다. 모든 게 전해 듣거나 지어낸 내용이라고 JTBC는 설명했다.

김명국씨는 JTBC에 2013년 당시 방송에 출연하는 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무슨 도움받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자신은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명국씨는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찾아가 진실을 털어놨다고도 밝혔다. 김명국씨는 “나는 5・18 (조사위)에 가서 우리 조장한테서 들은 얘기를 했어요. 들었고. 들은 걸 그대로 전달했다고 그랬어요”라고 기자에게 말한 뒤 그럼 광주에 오신 적은 전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김명국씨는 취재 내용이 보도된 다음날인 7일 JTBC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이 있었다고도 폭로했다. 기자회견을 미끼로 거액의 돈을 제시했다고 JTBC에 밝히기도 했다.

북한군 탈북자인 김명국씨는 “내 솔직하게 말할게. 저 패거리들도 나한테서 100억까지 주겠단 사람 있었어. 자기네한테만 나서 달라고”라고 말한 뒤 거액을 준다는 조건이 무엇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기자회견을 해달라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3년 김명국씨의 주장으로 지만원씨 등이 나서 대대적으로 5・18 북한군 광주 침투설을 제기했고 언론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정작 이 내용이 거짓이라는 JTBC 보도에는 한국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 내용을 취재하거나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Bay New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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