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 30주년 맞아 개최된 ‘미주 한인사 콘퍼런스’…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 모색

올해 처음 개최된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
LA폭동의 역사적 의미와 차세대 위한 교육방안 조명
조은미 교수, 최미영 교장, 김현주 교육위원도 참석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LA 폭동 30주년을 맞아 LA폭동의 의미와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명해보는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Inaugural Korean American Studies Conference)가 개최됐다. 지난 4월 23일 열린 컨퍼런스는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 YOKA)에서 대면과 비대면으로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영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LA 폭동은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을 깨우고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며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미주 지역에서 인종간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차세대들에게 타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고 가르쳐 상호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최석호 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축사를 전했다.
인사말 전하는 김영완 LA총영사.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기조 강연에 나선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는 “LA 폭동은 한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정치력 신장에 나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하며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다른 민족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깨닫게 된 큰 사건으로 이런 인식은 한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꿈꿔 왔던 일이 현실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컨퍼런스 개최의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전미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 후손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유산을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LA Rising’의 저자 박계영 UCLA 교수와 다넬 헌트 UCLA 사회학과 학장 등이 강연했으며, LA 폭동 당시 생생한 사진을 남긴 강형원 기자의 사진 전시와 함께 1992년 당시 상황을 회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한-아프리카계 연합의 회원인 김도 민권 변호사와 흑인 민권 운동가인 그레그 아킬리, 멕시코계 민권 운동가인 실비아 카스틸로가 함께 하는 포럼을 통해 타민족 연대의 중요성도 짚어보는 자리가 열렸으며, ‘왜 바로 지금 한인사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강연하고 있는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오후에는 워크숍도 열렸다. 존 박 UC산타바바라 교수와 엘렌 박 교장, 장태한 교수가 진행한 1차 워크숍에서는 지난 2021년 3월에 통과된 인종학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2차 워크숍에서는 그레이스 조 CSU플러턴 교수가 정규학교를 위한 커리큘럼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말 한국학교들을 위한 한인사 인종학 수업 방안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이 세션에는 북가주에서 참석한 조은미 새크라멘토대학교 교수,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김현주 프리몬트 교육구 교육위원과 함께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도 참여해 인종학 수업 방안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타민족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진행된 패널 토론.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이날 컨퍼런스의 마지막은 함께 배우고 나눈 내용들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상기시켜 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참섬자들은 내년에 열릴 컨퍼런스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행사를 마쳤다.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는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소장 UC 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가 주최하고 LA 총영사관에 의해 구성된 ‘한인사인종학자문위원회’ 등 한인 교육전문가들이 함께 준비해 LA폭동 30주년을 맞는 올해 개최됐다. 주최측은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미주 전역의 한인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LA폭동 당시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 강형원 기자.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 제공.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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