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만 6개…김효주 1타차 2위
박인비(33)가 올해 처음 출격한 LPGA투어 대회에서 통산 21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인비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2월 호주 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후 2차례 준우승 등 21번째 우승을 미뤄왔다.
올해 초반에 치러진 3차례 대회를 모두 건너뛰고 국내에서 훈련했던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이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긴 휴식에도 박인비의 샷 감각은 더 날카로워졌다.
그린 적중률이 83.3%에 이르렀고, 그린에서도 27개의 퍼트로 마무리할 만큼 거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그린을 놓친 보기 위기도 모두 잘 막아냈다.
전반에는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8번 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박인비는 9번 홀부터 10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후반 들어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 어수선한 날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1년 4개월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김효주(26)는 5언더파 67타를 치며 박인비에 1타 뒤진 2위에 오르는 화끈한 복귀전을 치렀다.
2019년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한 김효주는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해에는 한 번도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시즌 내내 참가해 2승을 올리고 상금왕을 차지하며 경기력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자산을 쌓았다. 올해도 초반 3차례 대회는 결장하고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LPGA투어 복귀에 대비했다.
김효주는 이날 14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 8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아직은 미국 코스가 낯선 듯 보기 3개는 아쉬웠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미국에서 경기했다. 주변에서 온통 영어가 들려 처음에는 좀 낯설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힌 뒤 “오늘 아이언은 잘 맞았지만 드라이버는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열린 3차례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전인지(27)는 4언더파 68타를 때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인지는 조피아 포포프(독일), 멜 리드, 스테파니 메도우(이상 잉글랜드) 등과 함께 2타차 공동 3위 그룹에 포진했다.
양희영(32)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26)은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허미정(32), 신지은(29)도 1언더파를 쳤다. 후원사를 바꾸고 처음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28)은 이븐파 72타를 제출했다.
1년 9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미셸 위 웨스트(한국 이름 위성미)는 9오버파 81타를 적어내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9개월 전에 딸을 출산한 위 웨스트는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보기 8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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