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 30세이하 30인’에 선정된 이수지 리얼터…“샌프란시스코에 코리아타운 만들고 싶어요”

높은 실적과 다양한 커뮤니티 봉사 높게 평가받아
도전적 마케팅으로 팬데믹 기간 ‘위기를 기회로’ 바꿔
평통 자문위원・한국주간 준비위원 등 활발한 활동도

전미부동산협회가 선정하는 30세 이하 30인에 뽑힌 수지 리 그룹의 이수지 대표.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리얼터가 전미부동산협회(NAR,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가 선정하는 30세 이하 리얼터 30인(30・Under 30)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수지 리 그룹의 설립자 이수지 리얼터.

이수지 리얼터는 NAR이 2021년 리얼터 활동을 평가해 최근 발표한 2022년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북가주에서는 이수지 리얼터가 유일하고 캘리포니아에서도 2명만 선정됐다. 이수지씨는 2021년 한 해에만 6천2백90만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베이 지역 리얼터 중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뛰어난 실적이다.

하지만 ‘NAR 30・Under 30’는 실적만 좋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봉사활동을 비롯해 커뮤니티에 기여한 점도 상당부분 반영된다. 이수지씨는 이 부분에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관하는 한국 주간(Korea Week) 행사를 위한 준비위원(Board Member)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시아 부동산 협회(AREAA) 회원이자 여성리얼터협회(Women’s Council of Realtors) 샌프란시스코 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모국인 한국을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20기 자문위원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주류 커뮤니티와의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열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주최 한국 주간행사에서 국경일 리셉션 사회를 맡았으며, 한복패션쇼를 기획하기도 했다. K-POP 페스티벌도 이수지씨가 도맡아 개최한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9월 30일 한국주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주최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된 한복패션쇼에서 행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수지 대표. 베이뉴스랩포토뱅크.
리얼터를 시작한지 불과 4년만에 이수지씨가 ‘NAR 30・Under 3’0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에 과감하게 도전한 덕분이며, 또한 어려서부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을 역임한 아버지에게서 한인으로써 정체성 확립과 커뮤니티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이수지씨는 우연히 집에서 부모님이 부동산 매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리얼터에 대해 공부할 수록 큰 매력을 느꼈던 이씨는 대학 졸업전에 이미 부동산매매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대학 졸업과 함께 현업에 뛰어든 이씨는 자기만의 독특한 마케팅 방법을 고민했고,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들도 폭넓게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리스팅 매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고 다양한 컨텐츠도 제작해 올렸다.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코리아타운'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고 있는 이수지 리얼터.
이씨의 이런 노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빛을 발했다. 대면으로 오픈 하우스가 어렵게 되자 이미 준비해 두었던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것.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씨의 예상은 적중했고 팬데믹 기간 고객은 급증했다. 이씨는 “고객의 약 98%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찾아오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팬데믹 기간 리얼터로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수지 리 리얼터 그룹도 만들었다. 이씨는 “지금은 컴퍼스(Compass) 소속이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독자적인 그룹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렇다면 이수지씨가 이루고 싶은 꿈은 뭘까. NAR 30・Under 30에 선정된 뒤 한인 미디어와 만난 자리에서 이수지씨는 “샌프란시스코에 코리아타운을 만들고 싶습니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리얼터로써 성공이 아닌 ‘코리아타운’을 만들고 싶다는 다소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 나왔다. 이유를 물었다. 이씨는 “한인회장을 지낸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는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해 배웠고 아버지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자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수지씨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을 역임한 이석찬씨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지난해 한국 주간 행사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최한 '국경일 리셉션'에서 이수지 대표가 부친인 이석찬 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과 포즈를 취했다. 이수지 대표는 이날 국경일 리셉션 사회를 맡기도 했다. 베이뉴스랩포토뱅크.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어에도 능통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한인이라는 자부심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평통 자문위원으로, 한국주간 준비위원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며 ‘차이나타운’, ‘저팬센터’를 방문할 때면 왜 ‘코리아타운’은 없을까 아쉬웠고 때론 질투가 났다고도 한다. 이씨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코리아타운을 만들어 한인 1세, 2세들이 함께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하며 환하게 웃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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