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크로니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30주년 앞두고 ‘위안부 기림비’ 기고문 게재

“SF위안부 기림비는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에 대한 ‘기념비’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CWJC 제공.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에 대한 기념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북가주 지역을 대표하는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실린 내용이다. ‘2차대전 일본군 위안부로부터 앤드루 쿠오모까지(Comfort women from WW II to Andrew Cuomo)’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서다. 이 기고문은 ‘위안부정의연대’(CWJC) 릴리안 싱 대표와 스탠퍼드대 아시아 보건 연구 및 교육센터 연구원인 기티카 날와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기고문은 최근 성추행 혐의로 사임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결국 사임했지만 계속되는 증언과 폭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를 끝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범죄의 피해자인 여성은 자신에게 가해질 비난과 수치심 그리고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드러내고 부당한 성추행을 증언하지만 이를 통해 정의가 승리하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적었다.

이같은 사실은 한 세대 동안 ‘미국의 아빠’로 불렸던 빌 코스비가 성희롱과 성폭행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여성들의 증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년만에 석방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된다는 것.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웹사이트에 게재된 '위안부' 기고문. SF크로니클 웹사이트 캡처.
기고문은 이어 개인이 아닌 정부가 ‘성노예제’를 통해 자행했던 범죄를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일을 하는데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 상상해 보라고 권유한다.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하기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는 침묵을 깨고 서울에서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제도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증언한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 드러나게 됐고, 1931년부터 1945년까지 13개국의 아시아 여성들이 강제로 성노예로 끌려갔다는 사실도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린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의 날’로 정했으며 2017년부터는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로 확대해 기념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고문에서 ‘위안부’라는 표현은 쿠오모 주지사와 같은 권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인식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자 의심할 여지 없이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잊혀지고 무시당한 ‘희생자들’ 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몰염치한 태도도 강하게 비판한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인정하기는 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부정하는 등 진실을 덮고 역사를 미화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이런 과거사 부정은 피해자들을 향한 또 다른 범죄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기고문은 마지막으로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가 일본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성폭력 생존자들의 중요성을 말해주며 또한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에 대한 기념비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마친다.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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