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회 인수위 기자회견 “곽정연 회장, 인수인계 적극 협조해야”…공사 관련 의혹들도 제기

“김한일 회장 임기 시작은 법리적으로 타당”
“23만 여 달러 부족한 한인회 재정 설명해야”

무면허 업자에 공사발주・공사대금 체크캐싱 등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도 제기

김지수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인수위원장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인수인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회장, 김지수 위원장, 박연숙 위원장.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인수위원회(위원장 김지수・박연숙, 이하 인수위)가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 등 31대 한인회에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한 그동안 31대 한인회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토대로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며 한인회 공사계좌에서 23만여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인수위는 지난 11월 18일 포스터시티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2대 한인회장 임기 시작을 비롯해 인수인계 상황,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한일 제32대 한인회장과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순란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김지수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밝혔 듯 코로나 사태로 한인회장 선거를 미루었던 특별한 상황으로 김한일 한인회장이 선출됨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것이 법리적으로 타당하다”며 “임기가 끝난 31대 한인회는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31대 한인회가 전달한 자료를 보면 등록도 안된 공사업체에 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대금도 공사와 관련없어 보이는 제3자가 체크캐 싱을 통해 현금화를 하는 등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자세한 정황은 전임 한인회로부터 자료를 모두 넘겨받아 검토를 해야 알 수 있다. 자료를 받으면 이를 토대로 검토할 것이며 공개할 여건이 된다면 언론에도 모두 공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수 위원장은 또 “올해 발행된 한인회 체크들을 보면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에게 지급된 것들이 있는데 곽 회장과 박 이사장이 공사를 위해 개인 신용카드나 개인 비용을 사용했다면 이와 관련한 개인 카드 및 비용사용 내역도 상세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한일 회장(왼쪽)이 투명한 인수인계를 위해 31대 한인회가 제공해야 할 서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한일 회장은 이어 전임 한인회가 집행한 공사대금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공사 진행상황을 보면 한인회가 개설한 공사관련 계좌에 27만여 달러가 남아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4만 여 달러만 남은 상황”이라며 “23만여 달러의 사용처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전 한인회가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현재 한인회가 가지고 있는 은행계좌가 몇 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전 한인회가 모든 은행계좌 정보를 제공해 정확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공사에 약 70여 만 달러를 지원한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순란 이사장은 “곽정연 회장 등 전 한인회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며 “계좌정보는 물론 공사와 관련된 계약서와 인보이스 등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그동안 곽정연 회장 등 전 한인회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서 여러 의혹들이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은 ▶︎박병호 이사장에게 지붕공사 대금이 지불된 정황 ▶︎무자격 공사업체에 공사 발주 ▶︎공사대금이 제3자에 의해 체크캐싱 된 점 ▶︎2020년 EBS Construction 공사가 마무리 되고 한 달여가 지난 뒤 자재비용으로 1만 달러가 사용된 점 ▶︎대대적인 한인회관 공사가 예정돼 있는데 왜 EBS Construction와 공사를 강행한 점 등을 들었다.

김한일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 등 전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인수인계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전혀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 등 전 한인회 관계자들의 양심과 상식에 호소를 드린다”모 말하기도 했다.
인수인계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연숙 인수위원장(오른쪽).
박연숙 인수위원장은 “먼저 전 한인회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계좌를 모두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모든 서류가 전달이 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명하게 인수인계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인수위원장은 “아직은 자료들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검토가 안된 상황이지만 비영리 단체인 한인회가 수입과 지출을 비영리 단체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다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전・현직 한인회가 서로 잘 협력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최근 곽정연 회장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실시한 재정감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재정감사 자료 요청과 함께 재감사 실시도 요구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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