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공립학교 교사 파업 사흘째…좁혀지지 않는 협상에 공립학교 120곳 휴교 지속

임금·가족 건강보험 놓고 노사 협상 난항
시·주 정부 중재 참여에도 합의 불투명
학생 5만 명 수업 중단, 학부모 부담 가중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10일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 이후에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립학교 교사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공립학교 전면 휴교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 소속 120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약 5만 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파업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 전반에 불확실성과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와 교사 노조인 샌프란시스코 교사노조(United Educators of San Francisco) 간 임금과 복지, 교육 환경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약 1년 가까이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왔지만 핵심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교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교사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생활비를 고려할 때 현재 임금 수준으로는 교사 유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2년에 걸친 9%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는 가족 건강보험의 전액 지원이다. 일부 교사들은 가족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조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사 이탈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셋째는 특수교육을 포함한 학교 인력 확충과 업무 부담 완화다. 특수교육 교사와 보조 인력이 부족해 학생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파업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10일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구는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교육구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를 안고 있으며, 장기간의 재정 위기로 인해 현재 주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구는 3년에 걸친 6%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고, 가족 건강보험도 전액이 아닌 80% 부담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안이 교사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미션 로컬 등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교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에는 노사 협상 과정에서 일부 진전도 있었다. 교육구는 노숙 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사 대상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도입하며,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 도구 활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데에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서류 직원과 교육 보조 인력 등 일부 비자격 직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임금 인상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 임금과 가족 건강보험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가정은 종일 운영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임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모든 가정이 이를 활용하기는 어렵다. 다른 가정들은 부모가 근무 일정을 조정하거나 휴직을 선택하고, 친척이나 이웃의 도움에 의존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돌봄 공백과 가계 소득 감소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10일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 이후에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와 주 정부도 협상에 직접 나서며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협상 현장을 찾아 교육구 협상팀과 논의에 참여했으며, 필요할 경우 밤늦게까지 협상에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감인 토니 서먼드 역시 협상에 참석해 노사 간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주 정부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사 노조는 파업 첫날째인 9일에는 시청앞에서, 이틀째인 10일에는 미션 돌로레프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와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시의원과 지역 주민들도 현장을 찾아 지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인력 부족과 교사 처우 문제가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더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구는 당분간 학교 휴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등교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의 학습 공백과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노사 양측이 재정 현실과 교육 현장의 필요를 함께 고려해 조속히 타협점을 찾기를 바라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10일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 이후에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10일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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