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 성대하게 열려…“양국동맹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SF총영사관 주최, SF시청 로텐더홀에서 열려
지역 한인 단체장 및 초청 인사 200여 명 참석
윤상수 총영사 “한미 경제동맹으로 확장돼 나가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최하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샌프란시스코 시청 로텐더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6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로텐더홀에서 김한일 SF한인회장, 우동옥 SV한인회장, 이진희 EB한인회장, 김상언 SF민주평통회장 등 한인 단체장들을 비롯해 일레니 쿠날라키스 캘리포니아 부지사, 메리엄 모두루글루 SF시 의전담당관,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그리고 각국 총영사관 관계자 및 기업인 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미동맹 70주년 행사를 열었다.

윤상수 총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 70년간 평화와 번영을 핵심축으로 발전해온 한미동맹의 역사와 성과들을 소개한 뒤 “오늘날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와 과학기술 등 첨단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가치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첨단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미 경제동맹이 더욱 확장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이어 연단에 선 일레니 쿠날라키스 캘리포니아 부 주지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축사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동반자로 함께해 나갈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캘리포니아도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쿠날라키스 부주지사는 또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며 미국인들로부터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시 의전담당관인 메리엄 모두루글루는 런던 브리드 시장을 대신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선언문을 윤상수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전달에 앞서 모두루글로 의전담당관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48년간 자매도시를 맺어오고 있는 서울과의 교류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축사 전하는 일레니 쿠날라키스 캘리포니아 부주지사.
샌프란시스코 의전담당관 메리엄 모두루글루 씨가 런던 브리드 시장을 대신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시 한미동맹 70주년 기넘 선언문을 윤상수 총영사에게 전달하고 있는 메리엄 모두루글루 시 의전담당관.
캘리포니아 의회 의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유일한 한인 의원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민을 비롯해 필 팅 주 하원의원, 에빈 로우 주 하원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전 참전용사도 단상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한국전참전기념재단(KWMF) 재무이사인 한국전 참전용사 도널드 리드 씨는 “미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폐허간 된 도시들을 봤다”며 “하지만 지금은 폐허는 찾아볼 수 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리드 씨는 “전우들이 함께 지켜낸 한국이 더욱더 발전해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념사 전하는 도널드 리드 한국전쟁기념재단 재무이사.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평화의 사도 메달’도 전달됐다. 윤상수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존 트라스크 씨와 지미 브레이, 찰스 맥니콜스 씨에게 한국정부에서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며 감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메달 수여자인 한국전 참전용사의 이름이 불릴 때 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미 고인이 된 지미 브레이, 찰스 맥니콜스 씨를 대신해 부인이 메달을 받았다. 지미 브레이 씨의 미망인으로 ‘평화의 사도 메달’을 목에건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는 남편이 사용하던 모자를 가지고 나와 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는 한인으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국이름이 장민정이라고 밝힌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는 “한국전 당시 남편인 지미를 만나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브레이 씨가 이날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은 것은 김한일 SF한인회장의 역할이 컸다.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는 “김한일 회장의 병원 고객이었는데 남편이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것을 안 뒤 총영사관을 통해 메달 수여를 받도록 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올해 92세로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은 존 트라스크 씨는 1951년 공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트라스크 씨는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큰 발전을 했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존 트라스크 씨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한국전 참전용사인 고 지미 브레이 씨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고 지미 브레이 씨의 미망인인 엘리자베스 브레이 씨는 한인으로 한국이름은 장민정이다.
윤상수 총영사가 고 찰스 맥니콜스 씨의 미망인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윤상수 총영사가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한 뒤 참전용사 및 미망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식 이후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케이크 절단식도 이어졌다. 윤상수 총영사 부부와 도널드 리드 한국전 참전용사, 일레니 쿠날라키스 캘리포니아 부주시사, 메리엄 모두루글루 SF시 의전담당관이 함께 70주년 축하 문구가 새겨진 기념 케이크를 잘랐다.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리치몬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웨인스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피터 윌슨 씨가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했으며, 첼로가야금 듀오의 연주도 펼쳐졌다. 피터 윌슨 씨가 아리랑을 연주할 때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두 일어나 아리랑을 불러 부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진 첼로가야금 듀오 공연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 김솔 다니엘 첼리스트와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 씨의 협연으로 동서양의 이색적인 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무대를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검정 조명으로 시청사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이날 기념식이 정치, 경제, 문화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고,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 모습.
피터 윌슨 씨가 바이올린 연주로 아리랑을 선사하고 있다.
첼로가야금 듀오의 축하 공연.
환영사를 전하는 윤상수 총영사.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검정 조명으로 물든 샌프란시스코 시청사. 이날 조명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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