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자이언츠 멜빈 감독 “국가연주 때 전원 도열”…‘원팀’ 강조

MLB 시범경기 안 뛰는 선수들도 경기 지켜볼 것 주문하기도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밥 멜빈 감독.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덕장’ 밥 멜빈 감독이 이끄는 변화를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인 디애슬레틱, 전국지 USA투데이, 지역지 머큐리뉴스는 멜빈 감독이 정한 몇 가지 선수단 운영 원칙을 4일 소개했다.

보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멜빈 감독의 당부에 따라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더그아웃 앞 잔디에 전원 도열한다. 시범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도 경기를 몇 이닝 정도 더그아웃에서 봐야 하며, 이정후처럼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온 선수들은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시범경기 기간 보통 경기에 안 뛰는 선수들은 따로 훈련하거나 자신의 훈련 프로그램을 일찍 마치면 경기와 관계없이 집으로 간다. 하지만, 달라진 규정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은 선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장면을 보고 디애슬레틱은 일본 도쿄 지하철 야마노테선이 인산인해를 이룰 때보다도 더 많은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을 메우고 있다고 비유했다. 멜빈 감독의 원칙은 하나의 팀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 연주 때 선수단 전원 도열은 메이저리그에서 희귀한 장면은 아니지만, 게이브 케플러 전 감독이 이끌던 시절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른 모습이라 미국 언론이 더욱 관심을 둔다. 국가 연주 때 도열로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에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브루스 보치 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중시한 내용이기도 하다.

케플러 전 감독은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에 기인한 흑인 사망 사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거나 도열을 하지 않는 식으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도 가장 자유분방한 도시다.

케플러 전 감독과 달리 멜빈 감독은 과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를 지휘할 때도 국가 연주 때 선수단 전원 도열을 당부했다며 이는 정치적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국가 연주 때 일렬로 도열하도록 한 것은 오로지 우리가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며, 우리 선수들이 뛸 준비가 됐다는 것을 다른 팀에도 알리고 싶은, 아주 단순한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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