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회,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 및 시무식 개최…미주 한인 이민 역사 의미 되새겨

정·재계·법조·문화계 주요 인사 대거 참석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식으로 헌신 기려
2026년 주요 사업·행사 계획도 함께 발표

제123주년 미주한인의날을 기념하는 케익을 자르고 있는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민경호 박사, 최석호 의원, 한인 단체장 및 참석자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과 ‘2026년 시무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903년 1월 13일,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역사적 날을 기념하고, 새해를 맞아 한인사회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한일 회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 마리사 천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민경호 박사,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와 한인 단체장, 동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에서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선조들이 인천을 떠나 미주 땅에 첫발을 디딘 이후, 오늘날 미국에는 약 260만 명에 이르는 한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며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낯선 땅에서 더 나은 미래와 자유, 희망을 품고 역사를 시작한 선조들의 용기와 헌신이 오늘의 한인사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환영사하는 김한일 회장.
기념사하는 임정택 총영사. 임 총영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주한인의날 기념 축사도 대독했다.
특히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가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갖는 특별한 의미를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는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과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도시 중 하나로, 독립운동과 교육, 언론, 각종 단체 활동의 중심지였다”며 “이곳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한인 공동체의 정신적 중심지이자 역사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날 함께 진행된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과 관련해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여오신 수상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의 헌신은 다음 세대에게 남기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임정택 총영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미주 한인의 날’ 축사를 대독했다.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260만 미주 한인 동포들은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 우주 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의 신뢰받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도전과 성취, 연대와 헌신으로 한미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주신 동포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축사하는 최석호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김한일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최석호 의원.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권익과 안전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늘 동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미주 한인의 자부심을 더욱 높이고, 우정과 협력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축사에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123주년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며 “이곳은 하와이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이 미 본토로 확장된 관문이자,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캘리포니아 주 상원에서 유일한 한인 의원으로서, 한인사회와 관련된 법안과 결의안이 채택될 때마다 여러분의 참여와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석호 의원은 축사를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에 선물과 함께 감사장을 전달했다.
마리사 천 판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축사하는 케빈 박 시의원.
마리사 천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는 “오늘 받는 상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1950~60년대 힘든 시기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의 것”이라며 “1903년부터 지금까지 이 땅에 와서 꿈을 꾸고 이뤄온 모든 한인 선조들께 감사와 존경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Dream Big’, 꿈을 크게 꾸고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함께 돕자”고 당부했다.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상원에서 유일한 한인 의원인 최석호 의원이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보여준다”며 “남가주, 북가주를 넘어 전국의 한인 공직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목소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상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은 김한일 회장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화장실 청소부터 건물 관리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김 회장의 모습이 오늘의 한인회를 만들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공동체의 진정한 힘은 결국 사람”이라며 한인사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사하는 오미자 민주평통 SF협의회 회장.
축사하는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은 “미주 한인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라며 “차세대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청사에서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이 역대 가장 많은 의원들의 지지 속에 채택된 점을 언급하며 “한인 사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정치·외교 분야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 ▶︎법조 분야 마리사 천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전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 ▶︎사회봉사 분야 송미영 대표, 영 맥카로니 ▶︎언론 분야 허성호 한국교육방송 책임프로듀서 ▶︎봉사단체 분야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드류 백 KACF-SF 대표 ▶︎스포츠 분야 민경호 박사(국제무도연구소 창립, 전 버클리대 교수) ▶︎경제 분야 이종문 암벡스 벤처 그룹 회장, 황규빈 텔레비디오 창업자 ▶︎문화예술 분야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지휘자, 이소영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장 ▶︎한인 공직자 분야 마크 임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부서장, 존 에릭 김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캡틴 ▶︎유공자 분야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김한일 회장과 임정택 총영사 및 가족들과 한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하전 지사를 비롯한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자들이 한인 단체장 및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상 소감을 전하는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 104세인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가 가족과 함께 참석해 큰 감동을 주었으며, 민경호 박사, 최석호 의원, 케빈 박 의원, 임정택 총영사, 마리사 천 판사 등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은선 지휘자와 이소영 관장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으며, 허성호 책임프로듀서와 박기태 단장은 서면으로 수상 소감을 보내왔다.

시상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다함께 제123주년 미주한인의날 축하 케익을 자르며 미주한인이민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앙상블 디 루체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제이슨 김(피아노), 지니 리(바이올린), 스테파니 우(첼로), 이윤연(소프라노)으로 구성된 앙상블은 ‘깊은 강(Deep River), ‘바하 무반주 첼로와 함께 어우러지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with Bach)’, 이윤연 소프라노의 독창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선보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앙상블 디 루체의 축하공연 모습.
앙상블 디 루체의 축하공연 모습.
2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2026년 시무식이 진행됐다. 임정택 총영사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 재설치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샌프란시스코 예술위원회와의 면담을 통해 조형물이 엠바카데로 플라자 인근 수 비어만 공원 원래 위치에 복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엠바카데로 플라자 재정비 프로젝트와 연계해 시정부 예산으로 복원이 추진될 예정이며, 한인 커뮤니티가 별도의 비용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일 회장은 2026년 주요 행사 계획도 발표했다. 1월 24일에는 산라몬 비숍 랜치에서 이정후 선수가 참석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페스트가 열리며, 2월 21일에는 EBS와 교육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예정돼 있다. 또한 한인회관 재건축을 위한 기부자 명단 플래그 설치,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 5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로텐더홀에서의 광복절 기념식 개최 계획도 함께 소개됐다.
2026년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한일 회장.
행사 참석자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대를 잇고 지역사회와 주류사회에 도움이 되는 한인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한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과 2026년 시무식은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잇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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