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회, 한인회관 공사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계획과 다르게 사용…SF총영사관은 ‘묵인’

“윤상수 총영사, SF한인회에 구두로 문제제기”…그 외 조치는 없어

공사중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강당.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재외동포재단에서 지급하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보수공사 지원금을 애초 협의된 내용과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베이뉴스랩 취재 결과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재외동포재단에서 한인회관 보수공사를 위해 지원을 결정한 50만 달러 중 지난 4월 14일 총 33만2000달러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통해 지급 받았다. 이날 지급된 33만2000달러는 창문, 문 구입과 설치를 위한 비용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한인회에 33만2000달러를 지급하기에 앞서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쳤으며, 협의 과정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비용 지출을 위해 제출한 ‘견적서’에 따라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한인회에 지급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지원금을 전달 받은 뒤 애초 협의되지도 않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제출한 견적서와도 다른 제품을 주문했다. 이미 비용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위탁 받아 지급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관련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총영사관은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전달하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곽정연 회장이 서명한 ‘지원금 교부(1차) 확인서’를 받았다. 이 확인서에 따르면 ‘지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경우’ 지원금을 환수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어떤 상의도 없이 예산 사용을 임의로 변경한 것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윤상수 총영사가 관련 내용을 듣고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에 여러 차례 구두로 불만을 표하고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 이외 절감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을 비롯한 어떤 공식적인 조치도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보수공사를 위해 지원되는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은 한국의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 비용이다. 그렇기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위탁 받은 지원금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하며, 모처럼 마련된 기금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장의 ‘비용절감’ 보다는 향후 한인들이 사용하게 될 한인회관이 오랜 기간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은 한인들의 공공재산인 만큼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된 모든 재정과 공사 내용들이 한인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한인회가 이를 소홀히 한다면 총영사관이라도 나서서 적극 알려야 하며 최소한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만이라도 뒷짐만 지고 강 건너 불구경 할 것이 아니라 한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