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선도 기업과 1등 기업 만남
"BTS가 깐 글로벌 공급망 활용 가능"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1등 기획사 하이브가 K팝의 해외 진출을 선도한 28년 역사의 SM엔터테인먼트를 품에 안으면서 전 세계 K팝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초대형 ‘공룡’ 기획사 탄생으로 나날이 커지는 K팝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기준 2억3천138만9천달러(약 2천94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8년 6천439만9천달러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이다.
지난해 한국이 음반을 수출한 국가 가운데에는 일본·중국·미국 등 이른바 ‘빅 3’ 외에도 오만, 몽골, 이라크, 몰디브, 파나마 등 한류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나라까지 포함됐다. 그만큼 K팝의 인기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 미국에서 지난해 CD 판매량 ‘톱 10’ 가운데 K팝 음반은 7장이나 올랐다. 방탄소년단 2위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3위), 스트레이 키즈(5·7위), 트와이스(6위), 엔하이픈 8위, NCT 127 10위 등이다. 이 중 4장이 SM과 하이브가 내놓은 음반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1대 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 매입을 발표하며 “모든 분야에서 SM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팬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더 넓은 세계의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세계 진출 확대를 공언했다.
방탄소년단을 발굴해 K팝을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 놓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번 ‘빅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SM 인수 발표 전날인 지난 9일에는 유명 래퍼 릴 베이비와 미고스 등이 속한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사들였다. 2021년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SM은 전 세계에 부는 K팝 한류를 시작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2000년 H.O.T. 베이징 콘서트를 가리키며 “이 콘서트가 현지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한류’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많은 가수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활약하면서 지금의 K팝에 이르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SM은 이후 걸그룹 S.E.S.를 일본에 진출시켜 주목받았고, 2001년 일본에 데뷔한 보아가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나면서 해외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 뒤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보아는 2008년 미국 시장에서도 데뷔해 이듬해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드는 성과를 냈다. SM의 역사가 곧 K팝의 글로벌 진출사였던 셈이다.
가요계에서는 이러한 SM의 역사 및 노하우에 방탄소년단·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그룹을 갖춘 하이브가 만나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어느덧 굴지의 기획사로 성장한 하이브가 초기 한류의 방향키를 쥐고 있던 SM이라는 ‘레전드’ 기획사를 인수한 것은 세계 시장 전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것 같다”며 “우리 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승리의 깃발을 휘날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사들인 정도가 아니라 세계 시장 지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하이브는) 이미 방탄소년단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깔아놨기 때문에 IP(지식재산권)을 태워 보내기만 하면 되는 구조”라며 “굉장히 빠르게 북미나 유럽을 겨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와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SM의 만남”이라며 “SM이 가진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강점과 하이브가 가진 자본력과 레이블별 개성이 합쳐지면 ‘메가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할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도 하이브와 SM의 결합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로이터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 기간 SM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는 하이브에 상업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K팝 대부(이수만을 지칭)의 편에 서서 ‘기술 공룡’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들어오려는 시도를 막고자 혼란스러운 기업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하이브는 어떻게 방탄소년단을 넘어서 음악계의 다음 주요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실세(하이브)는 이번 주 주요 인수와 투자를 통해 한층 더 다양화됐고, 자신을 세계 무대에 우뚝 세웠다”고 짚었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초대형 ‘공룡’ 기획사 탄생으로 나날이 커지는 K팝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기준 2억3천138만9천달러(약 2천94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8년 6천439만9천달러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이다.
지난해 한국이 음반을 수출한 국가 가운데에는 일본·중국·미국 등 이른바 ‘빅 3’ 외에도 오만, 몽골, 이라크, 몰디브, 파나마 등 한류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나라까지 포함됐다. 그만큼 K팝의 인기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음악 시장 미국에서 지난해 CD 판매량 ‘톱 10’ 가운데 K팝 음반은 7장이나 올랐다. 방탄소년단 2위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3위), 스트레이 키즈(5·7위), 트와이스(6위), 엔하이픈 8위, NCT 127 10위 등이다. 이 중 4장이 SM과 하이브가 내놓은 음반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1대 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 매입을 발표하며 “모든 분야에서 SM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팬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더 넓은 세계의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세계 진출 확대를 공언했다.
방탄소년단을 발굴해 K팝을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 놓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번 ‘빅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SM 인수 발표 전날인 지난 9일에는 유명 래퍼 릴 베이비와 미고스 등이 속한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사들였다. 2021년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SM은 전 세계에 부는 K팝 한류를 시작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2000년 H.O.T. 베이징 콘서트를 가리키며 “이 콘서트가 현지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한류’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많은 가수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활약하면서 지금의 K팝에 이르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SM은 이후 걸그룹 S.E.S.를 일본에 진출시켜 주목받았고, 2001년 일본에 데뷔한 보아가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나면서 해외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그 뒤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보아는 2008년 미국 시장에서도 데뷔해 이듬해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드는 성과를 냈다. SM의 역사가 곧 K팝의 글로벌 진출사였던 셈이다.
가요계에서는 이러한 SM의 역사 및 노하우에 방탄소년단·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그룹을 갖춘 하이브가 만나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어느덧 굴지의 기획사로 성장한 하이브가 초기 한류의 방향키를 쥐고 있던 SM이라는 ‘레전드’ 기획사를 인수한 것은 세계 시장 전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것 같다”며 “우리 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승리의 깃발을 휘날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사들인 정도가 아니라 세계 시장 지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하이브는) 이미 방탄소년단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깔아놨기 때문에 IP(지식재산권)을 태워 보내기만 하면 되는 구조”라며 “굉장히 빠르게 북미나 유럽을 겨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와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SM의 만남”이라며 “SM이 가진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강점과 하이브가 가진 자본력과 레이블별 개성이 합쳐지면 ‘메가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할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도 하이브와 SM의 결합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로이터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 기간 SM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는 하이브에 상업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K팝 대부(이수만을 지칭)의 편에 서서 ‘기술 공룡’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들어오려는 시도를 막고자 혼란스러운 기업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하이브는 어떻게 방탄소년단을 넘어서 음악계의 다음 주요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실세(하이브)는 이번 주 주요 인수와 투자를 통해 한층 더 다양화됐고, 자신을 세계 무대에 우뚝 세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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