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설전…박 “내곡동 말바꾸기” 오 “문정부 몹쓸짓”

오세훈, 내곡동 측량 의혹엔 "삼인성호라더니" 일축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한국시간) 밤에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밤(한국시간) MBC ‘100분 토론에서 격돌했다.

 

여야 양자 구도가 만들어진 후 개최된 첫 토론인 만큼 첨예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의 투기사태로 들끓은 민심을 고려한 듯 시종일관 부동산 이슈를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부각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치시장 뽑는 선거 아냐이번 선거 왜 생겼나

 

후보들은 인사말부터 견제구를 날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며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열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1년 임기의 보궐선거, 왜 생겼는지 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며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문재인 정부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한국시간)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박 후보는 사전에 토론 방식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다며 토론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단독주택용지 추가로 받았죠?”…기억 앞 겸손해야

 

박 후보가내곡동 땅 365천만원 보상받으셨죠라고 운을 떼자 오 후보는. 그렇다.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라고 답했다. 곧바로 박 후보는추가로 (보상) 받은 것은 없으시죠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없다고 답한 뒤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며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몇 평이나 받았죠?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가측량 현장에 갔나라고 묻자, “오 후보는안 갔다고 말했다. 재차 박 후보가분명히 안 가셨죠라고 되묻자 오 후보는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증인이 3이라고 말하자, 오 후보는 “2명인 줄 알았더니 3명으로 늘었나.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하더니라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해둔 패널을 꺼내 들며보상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했나‘,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나 3가지가 초점이라며민주당이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며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지구 지정이국장 전결 사항이었다며 관련 서류를 제시하자 박 후보는국장 전결이 맞지만, 시장에게 반드시 보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시 구두로 보고했다는 사무관의 인터뷰 증언, 서울시의회 속기록 등을 추가로 제시하며 오 후보가 이 사안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자 오 후보는땅의 존재가 제 마음 속에 없다. 처가 땅이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에 얼마나 관심을 갖겠나라고 반문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한국시간)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부동산 실정 파상공세응어리 풀어드릴 것

 

부동산 문제를 놓고 오 후보는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다. 그래서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 국민 여러분께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춘 뒤많은 분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인 것에 동의하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박원순 전 시장이 오세훈·이명박 시장 시절의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 서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에라며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인가라고 캐묻자, 박 후보는일정 부분 풀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오 후보가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박 후보는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민주당이 오늘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바뀐 정책이 안 나오면 반성한 것이 아니라고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9억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률 10% 상한제안을 두고 오 후보는차라리 동결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집값이 오르면 그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게 정당하다고 언급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한국시간)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1년 보선 원인 제공자성추행 보선이랑 같나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투표와 연계해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점을 겨냥해그게 직을 걸고 내던질 일이었나라며아이들에게 가는 돈을 그렇게 차별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부자한테 갈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쓰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복지는 어려운 분들 위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행 중인 무상급식에 대해선이왕 시작된 것은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2011년 보선의 원인 제공자라며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오 후보는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랑 똑같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물량에 대해충분하다 “K-백신 주사기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인구 대비 (백신 물량이) 4위로 올라섰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총알이 없는데 총만 있으면 뭐하나라고 꼬집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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