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 기념식’…“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비약적 발전”

고 최봉윤 교수 기리는 ‘장학금’ 공식 런칭
클레어 유, 케이 리차드 교수에 ‘공로패’
한글날 맞아 강사희 교수 ‘한글’ 기조연설
학생들 참여하는 ‘장기자랑 대회’도 열려

지난 10월 9일 UC버클리에서 개최된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학 연구소 소장인 안진수 교수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글날인 지난 10월 9일, UC버클리에서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Center for Korean Studies, 소장 안진수 교수) 주최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지난 1943년 일본어과 교수로 재직중인 최봉윤 교수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학과장을 설득해 한국어 수업을 처음 시작한 것을 기리고 한국어 프로그램 발전에 공헌한 클레어 유 전 한국학 연구소 소장과, 케이 리차드 교수에게 공로패를 전하는 등 축하행사를 열렸다.

수타르자 다이 홀 바나타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 소장 안진수 교수를 비롯해 클레어 유(한국명 임정빈) 전 한국학 연구소 소장, 케이 리차드(한국명 김경년) 전 한국어 교수, 미주한인이민사를 연구했던 일레인 김 명예교수, 고 최봉윤 교수의 아들 데이비드 최와 며느리 린다 레녹스 최, 딸 코라 스노우, 손자 피터 최 등 가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동아시아아언어문화학과 마크 칙센트미하이 학과장과 윤상수 총영사, 강완희 교육원장도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안진수 교수는 “1943년 이곳 버클리에서 고 최봉윤 선생님의 노력으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됐다”며 “이후 지난 80여년간 클레어 유 소장님과 케이 리차드 교수님 등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이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나가자”고 전했다.
축사하는 윤상수 총영사.
축사하는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마크 칙센트미하이 학과장.
한국어 프로그램이 소속된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마크 칙센트미하이 학과장은 “버클리대학 한국어 프로그램은 버클리 뿐만 아니라 전 미국에서도 가장 성공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헌신과 노력을 해준 안진수 한국학 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고기주 교수, 케빈 스미스 교수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칙센트미하이 학과장은 이어 “한국어 프로그램의 성장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문화를 이해하는 기반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버클리에서 연구되고 있는 불교연구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런 노력들은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상수 총영사도 최봉윤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의80주년을 축하하는 축사를 전했다.
고 최봉윤 교수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일레인 김 명예교수.
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는 고 최봉윤 선생의 며느리 린다 레녹스 최 씨.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학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최봉윤 장학금’도 소개됐다. 미주 한인 이민사 연구로 명성이 높은 일레인 김 명예교수가 최봉윤 교수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뒤 ‘최봉윤 장학금’ 런칭을 알렸다. ‘최봉윤 장학금’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1~2명의 학생에게 최대 7천500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어 고 최봉윤 교수의 며느리인 린다 레녹스 최 씨가 단상에 올라 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린다 최 씨는 최봉윤 교수가 1938년 도미한 뒤 버클리 교수로 임용돼 1943년 한국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야기는 물론 작고후 한국 국립묘지에 안장되기까지 일대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린다 최 씨는 “‘최봉윤 장학금’을 통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영광”며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클레어 유(오른쪽) 전 한국학 연구소 소장에게 공로패를 전하고 있는 안진수 교수.
케이 리차드(오른쪽) 교수에게 공로패를 전하고 있는 안진수 교수.
이날 기념식에서는 공로패도 전달됐다.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한국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고기주 교수가 공로패 수상자인 클레어 유 전 한국학 연구소 소장과 김경년 한국어교수의 업적을 소개한 뒤 안진수 교수가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변함없는 헌신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어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어 프로그램을 위해 보여주신 열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고 적었다.

공로패 전달에 앞서서는 북미한국어교육학회장을 역임한 미들베리 대학교 강사희 교수가 ‘한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을 넘어’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강 교수는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연도가 알려진 유일한 언어”라며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1443년 한글 창제부터 1446년 반포되기까지 그리고 1910년 주시경 선생이 ‘한글’로 명영하기까지 한글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한글날’ 행사도 개최됐다. 학생회관 폴리 볼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포스터 경연대회와 공연 장기자랑 경연이 펼쳐졌다. 한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타민족 학생들도 참여해 노래와 태권도, K-POP댄스 등을 선보였다.
공로패 수상자들을 소개하는 고기주 교수.
공로패를 받은 클레어 유 전 한국학 연구소 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공로패 수상자인 케이 리차드(김경년) 교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고 최봉윤 선생의 가족들. 왼쪽부터 아들 데이비드 최, 며느리 린다 레녹스 최, 딸 코라 스노우, 손자 피터 최.
최봉윤 교수를 소개하는 일레인 김 명예교수.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강사희 미들베리 대학교 교수.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강사희 미들베리 대학교 교수.
오후에 열린 한글날 기념식. 안진수 교수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은 케빈 스미스 한국문학 담당 교수.
인사말 전하는 안진수 교수.
한글날 기념식 축하 공연.
한글날 기념식 축하 공연.
장기자랑에 참가한 학생들이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한글날 기념 포스터 경연대회 출품작들.
한글날 기념 포스터 경연대회 출품작들.
한글날 기념 포스터 경연대회 출품작들.
한글날 기념 포스터 경연대회 출품작들.
한글날 기념 포스터 경연대회 출품작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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