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 기념식’…첫 한국어 수업 시작한 최봉윤 교수 기린다

10월 9일 ‘한글날’ 다채로운 행사 열려
최봉윤 선생 장학프로그램 공식 런칭
학생들과 함께하는 ‘탤런트쇼’도 진행

고 최봉윤 선생. 사진 최봉윤 선생 가족 제공.
UC버클리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린다. UC버클리 한국어프로그램이 주최하고 한국학연구소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1943년 한국어 수업을 처음 가르치신 고 최봉윤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자리다.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한국어프로그램 담당교수인 안진수 교수는 “UC버클리에서 처음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신 최봉윤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한국학연구소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최봉윤 선생님 이름의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며 “축사와 기조강연, 장학제도 소개, 감사패 증정은 물론 학생들의 공연과 축제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이날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UC버클리 한글날 기념식은 수타르자 다이 홀 바나타오 오디토리움(Sutardja Dai Hall, Banatao Auditorium)에서 오전 10시 시작된다. 안진수 교수의 환영사와 윤상수 총영사,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마크 칙센트미하이 학과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기조연설도 진행된다. 북미한국어교육학회장을 역임한 미들베리 칼리지 강사희 교수가 발제자로 나와 ‘한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을 넘어’를 주제로 강연한다.

최봉윤 선생님을 기리는 장학금 프로그램도 공식 런칭된다. 지난 2015년 은퇴한 일레인 김 명예교수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의 역사와 최봉윤 교수를 소개하게 되며, 최봉윤 교수 장학금(The Bong Youn Choy Fellowship)에 대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최봉윤 교수 가족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오후에는 MLK 웨스트 폴리 볼룸에서 학생들이 참여해 한국어 프로그램 소개와 탤런트쇼 그리고 포스터 콘테스트 투표와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장학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최봉윤 교수 장학금은 UC버클리에서 한국어반을 신설하고 한글 교재를 편찬하는 등 미주 지역에서 한국어 보급에 헌신한 최봉윤 교수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1914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출생한 최봉윤 선생은 1938년 미국으로 건너와 1943년 UC버클리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재직 중 처음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당시 교재인 ‘Korean Reader – A Textbook for Beginners’를 저술했다. 당시 한글 인쇄기술이 없어 최봉윤 선생의 부인인 최용자 여사가 직접 손글씨를 써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봉윤 선생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가담했다. 미국에서 재미한인연합위원회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캘리포니아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에 가입해 일본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60여 년간 북가주에서 한국어보급 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 4우러 15일 알라메다 병원에서 91세로 별세했다.

최봉윤 선생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그 업적을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석류장에 이어 1995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최봉윤 선생 작고 후 유족들은 최봉윤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최봉윤가족재단(The Bong youn Choy Family Trust)’를 설립하고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 50만 달러를 연구비로 기부하는 등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UC버클리에서 처음 시작된 한국어 수업 모습. 사진 최봉윤 선생 가족 제공.
최봉윤 선생이 저술한 한국어 교재. 사진 UC버클리 안진수 교수.
현재 UC버클리 한국어 수업 모습. 사진 UC버클리 안진수 교수 제공.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 80주 기념식 포스터. UC버클리 안진수 교수 제공.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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