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준우승 신지애 “오랜만에 집에 온 느낌…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 주세요”

4년 만에 미국 대회 출전해 선전…“챔피언 된 것만큼 기뻐”

페블비치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신지애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큰 환영도 받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 온 느낌이다.”

4년 만의 ‘미국 나들이’에서 메이저 골프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한 신지애(35)는 TV로만 보던 명문 코스인 페블비치에서 경기한 기억을 좋게 남겼다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신지애는 9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제78회 US여자오픈을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코스에 도착해서 이번이 아마도 페블비치에서 치는 마지막이 될 테니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고, 그대로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신지애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9언더파 279타)에게 3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11승을 보유한 신지애는 2014년부터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는 신지애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이번 시즌 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등 건재함을 뽐내는 가운데 2019년 5월 열린 US여자오픈 이후 모처럼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나서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신지애는 “이 코스는 항상 플레이해보고 싶었던 곳이다. TV에서만 보던 페블비치에서 마침내 경기했다”며 “이 코스에서 훌륭한 역사가 많이 쓰여졌고, 여성 골프도 마침내 그 역사 속에 들어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페블비치에서 US여자오픈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마지막 홀까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마무리를 잘했다. 우승하진 못했지만, 챔피언이 된 것만큼 기쁘다”며 “굉장히 인상에 남을 경험을 했고, 정말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지애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신지애는 3라운드 이후 지난달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떠올리며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 사람들과 관중들이 그리울 것이고, 그들 앞에서 플레이를 즐겼다. 내 플레이와 느낌, 팬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서 경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에서 2010년 공동 5위를 뛰어넘는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한 그는 “한 계단만 더 올라가 보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지애는 “제가 LPGA에서 뛸 때와는 세대가 바뀌었다. 새로운 선수, 특별한 코스가 많아졌다”며 “새로운 곳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지켜볼 기회를 가졌고, 그들을 보며 감명받아서 더 잘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힘줘 말했다.
18번 홀에서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린 신지애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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