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대표팀, 미국도 못 가고 열흘 만에 아쉬움 안고 조기 귀국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5회말 22대2 콜드게임 승리로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무거운 마음으로 14일(한국시간)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단은 이날 오후 2시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4년 만에 WBC 4강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품에 안고 지난 4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딱 열흘 만이다.

그때만 해도 일본에서 1라운드와 8강을 치른 뒤 준결승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로 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9일 첫 상대인 호주에 패하며 8강은 고사하고 조별리그 통과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같은 B조인 일본이 전력상 한 수 위임을 감안한다면 호주, 체코, 중국을 꺾고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호주전 결과는 7-8 역전패였다. 마운드가 무너져 대량 실점을 내줬고 응집력이 부족한 타선은 재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첫 스텝부터 꼬인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 승리로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4-13으로 참패하며 콜드게임을 면하는 것으로 안도해야 했다.

이후 3차전에서 체코를 7-3으로 누르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으나, 호주가 체코를 잡고 조 2위(3승 1패)를 확정하며 8강 진출의 ‘경우의 수’는 아예 사라졌다. 그렇게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을 확정한 대표팀은 13일 중국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22-2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역대 WBC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을 경신했으나 8강 진출 실패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선 4강에 진출했고, 2009년 2회 대회는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을 일궜다. 2013년, 2017년 대회에선 각각 첫판 상대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충격패하며 연거푸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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