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자프로농구 경기장에 성인용품 투척 소동…선수·관계자 “더 이상 웃을 일 아니다”

SNS서 유행하자 경기중 성인용품 투척 사건 반복 발생
WNBA “경기장에 물건 던지면 1년간 출입 금지” 경고

WNBA 경기중 코트에 투척된 성인용품.
미 여자프로농구(WNBA) 경기가 최근 성인용품 투척 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지난달 29일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8월 1일 시카고, 5일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7일 다시 시카고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성인용품이 코트 위로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경기에서는 인디애나 피버의 소피 커닝햄 선수가 날아온 성인용품에 맞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과 피닉스에서도 지난 5일 성인용품이 던져졌으나 경기가 진행중인 코트에까지 날아오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애틀랜타 경기에서도 또 다른 투척 시도가 있었지만 경기 지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애틀랜타 드림과 골든스테이트 발키리 경기에서 성인용품을 던진 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8월 1일 피닉스 머큐리 경기에서도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무질서 행위, 무단침입, 공공외설, 노출 혐의 등 네 가지 경범죄로 기소됐다. 이 남성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000달러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혐의는 성범죄자 등록 의무가 부과될 수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장난을 치려 했다”고 진술했다.

피닉스에서는 18세 남성이 관중석에서 성인용품을 던져 다른 관객을 맞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유행 중인 장난을 따라 했다며, 전날 해당 물품을 구입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는 경기장 자원봉사자에게 제지당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리버티 구단은 경찰과 협력해 성인용품 투척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에 따르면 성인용품은 금속 성분이 없어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기 쉽고, 관객이 몸에 지니면 발견이 더 어렵다. 일부 경기장은 가방 검사나 신체 수색 절차가 제한적이어서 반입을 막기 어렵다.

미국 내 주요 스포츠 경기장 보안을 담당하는 ‘얼라이드 유니버설 시큐리티’의 타이 리치먼드 사장은 “빠른 입장 절차와 보안 강화 사이의 균형이 어려운 문제”라며 “법적 처벌과 이를 대중에 알리는 것이 강력한 억제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NBA 사무국은 앞으로 경기장에 물건을 던진 관중은 최소 1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와 함께 법적 기소 조치를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계속되는 사건에 선수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커닝햄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WNBA가 진지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모두가 노력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분노를 표했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셰릴 리브 감독은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오랫동안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이었다. 이번 사건도 다르지 않다”며 “웃기는 일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욕 리버티 선수인 이사벨 해리슨은 SNS에 “경기장 보안, 제발 더 철저히 해달라. 절대 웃긴 적 없고, 코트에 무언가를 던지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남겼다.

한편, 일부 가상화폐 기반 예측 시장에서는 향후 WNBA 경기에서 성인용품이 투척될지에 대해 내기를 거는 상황까지 벌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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