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실비 제르맹 "노벨문학상은 모르던 작가 발견할 좋은 기회"
“한국문학 자체가 프랑스에 소개된 게 아직은 적습니다. 특히 시를 좋아하는데 제가 구한 한국 시선집은 번역이 아주 조악했어요.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영화처럼 한국문학도 앞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 실비 제르맹(70)의 말이다.
그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제1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문학이 유럽에 아직 그리 폭넓게 소개되지는 않았다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르맹은 국내에도 데뷔작인 ‘밤의 책’을 비롯해, ‘분노의 날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마그누스’ 등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다.
1989년 장편 ‘분노의 날들’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받은 그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결합한 창조적인 서사 전개와 드넓은 역사적 상상력, 독특한 미감의 시적인 문장으로 프랑스 문단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자연스럽게 한국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얘기가 화제가 됐는데, 작가는 “불행히도 한강의 작품을 아직 못 읽어봤다”고 털어놨다. “노벨문학상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스웨덴 시인)도 그가 노벨상을 받은 뒤에야 알게 돼 읽어봤어요. 이번에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 됐으니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작가는 토지문화재단이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박경리문학상도 프랑스 문화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프랑스는 사실 다른 나라 문학에 좀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며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동유럽 문학에 관심이 일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책을 펴낸 프랑스의 유서 깊은 출판사인 갈리마르와 알뱅미셸 측에도 물어봤더니 박경리문학상을 전혀 모르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역대 박경리문학상의 수상자 면면을 보니 아모스 오즈,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스마일 카다레 등 모두 한 나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더군요. 이런 사실들이 프랑스에도 앞으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1985년 데뷔 후 왕성히 작품활동을 하다가 최근 들어 비교적 과작에 머무르는 이유에 대해선 “소설을 쓰면서 등장인물들이 다가오길 가만히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고통의 시간이 있기도 하고요. 한 2년 전부터 소설을 하나 쓰는 데 억지로 쓰려하지 않고 작중 인물들이 제게 다가오고 또 영감을 주기를 기다리는 편이지요.”
제르맹은 24일 서울 시그니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26일 강원도 원주 박경리문학공원과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각각 한국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의 문화와 문학을 발견할 기대감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저도 다른 언어로 쓰인 작품을 읽고 많이 감동했는데, 다른 언어로 번역된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이 이렇게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그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제1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문학이 유럽에 아직 그리 폭넓게 소개되지는 않았다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르맹은 국내에도 데뷔작인 ‘밤의 책’을 비롯해, ‘분노의 날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마그누스’ 등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다.
1989년 장편 ‘분노의 날들’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받은 그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결합한 창조적인 서사 전개와 드넓은 역사적 상상력, 독특한 미감의 시적인 문장으로 프랑스 문단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자연스럽게 한국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얘기가 화제가 됐는데, 작가는 “불행히도 한강의 작품을 아직 못 읽어봤다”고 털어놨다. “노벨문학상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스웨덴 시인)도 그가 노벨상을 받은 뒤에야 알게 돼 읽어봤어요. 이번에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 됐으니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작가는 토지문화재단이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박경리문학상도 프랑스 문화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프랑스는 사실 다른 나라 문학에 좀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며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동유럽 문학에 관심이 일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책을 펴낸 프랑스의 유서 깊은 출판사인 갈리마르와 알뱅미셸 측에도 물어봤더니 박경리문학상을 전혀 모르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역대 박경리문학상의 수상자 면면을 보니 아모스 오즈,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스마일 카다레 등 모두 한 나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더군요. 이런 사실들이 프랑스에도 앞으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1985년 데뷔 후 왕성히 작품활동을 하다가 최근 들어 비교적 과작에 머무르는 이유에 대해선 “소설을 쓰면서 등장인물들이 다가오길 가만히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고통의 시간이 있기도 하고요. 한 2년 전부터 소설을 하나 쓰는 데 억지로 쓰려하지 않고 작중 인물들이 제게 다가오고 또 영감을 주기를 기다리는 편이지요.”
제르맹은 24일 서울 시그니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26일 강원도 원주 박경리문학공원과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각각 한국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의 문화와 문학을 발견할 기대감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저도 다른 언어로 쓰인 작품을 읽고 많이 감동했는데, 다른 언어로 번역된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이 이렇게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