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개솔린 가격 1년새 40% 넘게 올라
“3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 될 수도”
”팬데믹 여파 여전…서민들에 더 큰 부담”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베이 지역도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 지역 주요 일간지인 머큐리뉴스는 연방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베이 지역 소비자 물가가 지난 4월 3.8 오른데 이어 6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머큐리뉴스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최고 2% 미만이었던 점을 들며 올해 상승폭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6월 물가 상승률(5.4%) 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타주는 물론 다른 지역 보다 워낙 높은 물가를 유지해 왔던 베이 지역이었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은 적지 않다.
베이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중고차와 개솔린 가격이다. 연방 노동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베이 지역에서 트럭을 비롯한 중고차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44.2%나 급등했다. 미국 전체 평균(45.2%)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개솔린 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1년간 41.6%가 올랐다.
이외에도 육류, 생선, 유제품, 외식, 전기료 등 생활 전반에서 고르게 비용이 증가했다. 전기료는 전년 동기 대비 8.7%가 올랐고, 가정내 공급되는 천연개스도 3.8% 상승했다. 육류, 생선 등 식재료 가격도 5.2%가 증가했으며, 유제품(3%), 레스토랑 등 외식 비용(4.2%)도 올랐다.
비콘 이코노믹스 설립 파트너인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지난 6월 30일 산호세 주립대학(SJSU)에서 열린 경제 세미나에서 “1970년대 이후 가장 잔인한 물가 상승을 보고 있다”며 “30년래 발생한 인플레이션 문제 중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First Trust Advisor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웨스버리도 머큐리뉴스에 “현재 발생하고 있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낮아진 물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며 “이 견해가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머큐리뉴스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업자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생활과 직결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베이 지역 생활 비용을 감안할 때 서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