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국화 중심에 선 작가 작품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샌프란시스코 블루스트림 갤러리에서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최근 끝난 조앤 리 작가에 이어 한국에서 한국화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지현 작가의 개인전이 새로 시작된 것.
현대한국화는 한지에 먹으로 그려지는 전통의 방법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회화의 한 장르로 변화,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조앤 리 작가의 전시도 한국화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그 표현은 비구상, 추상 회화를 넘나들고 있다.
조앤 리 작가에 이어 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지현 작가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숲속을 거닐며 보이는 형상들, 빛을 머금은 공간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람결에 만들어 지는 작은 소리들까지 화면에 담아낸다. 그렇게 오감으로 느껴진 공간의 모습은 비구상의 풍경화로 재구성돼 한 폭의 그림으로 탄생한다.
그려지는 재료들은 오일스틱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화의 그것들이다. 붓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자연에서 얻은 도구들-나뭇가지, 돌, 모래 등-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대지를 표현하기 위해 모래를 붙이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먹을 이용해 굵직 굵직한 선들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런 표현을 위해 한지가 아닌 내구성을 지닌 천을 사용한다.
천을 사용하는 방법도 예사롭지 않다. 광목을 사용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생지를 이용해 직접 정련의 과정을 거친다. 천을 직접 빨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그 위에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이런 정련의 작업을 “천을 괴롭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생지 천을 이용하다 보니 색감을 입히면 시간이 지나며 퇴색되고 본래의 색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천의 뒷면으로 색감이 배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양화의 ‘배채법(그림의 뒷면에 채색해 앞쪽에 비치게 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작가가 사용하는 배채법은 색이 배어나오게 하는 것이 아닌 앞면의 색상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앞면 보다 그림의 뒷면이 더 두텁고 진하게 색이 칠해져 있기도 하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천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구겨지고 보푸라기가 일어나는 것들은 자연스레 작품으로 녹아든다. 우연적 표현들과 그 위에 그려지는 의도된 표현들이 여러 겹으로 겹쳐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지난 21일 시작된 김지현 작가 전시회는 오는 1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5년여 간의 작품들인 ‘흔적(Trace)’, ‘흔적 – 순간(Trace – The Moment)’, ‘흔적 – 출현(Trace – Emerge)’ 연작들을 볼 수 있다. 갤러리 큐레이터의 요청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어울리는 ‘화려한’ 작품들을 골라 전시했다는 작가의 귀띔이다.
현대한국화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의 작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지역 한인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전시회를 가봐야 할 큰 의미 중 하나다.
성신여대에서 동양화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지현 작가는 역시 성신여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중인 201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들도 지도하고 있다.
현대한국화는 한지에 먹으로 그려지는 전통의 방법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회화의 한 장르로 변화,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조앤 리 작가의 전시도 한국화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그 표현은 비구상, 추상 회화를 넘나들고 있다.
조앤 리 작가에 이어 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지현 작가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숲속을 거닐며 보이는 형상들, 빛을 머금은 공간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람결에 만들어 지는 작은 소리들까지 화면에 담아낸다. 그렇게 오감으로 느껴진 공간의 모습은 비구상의 풍경화로 재구성돼 한 폭의 그림으로 탄생한다.
그려지는 재료들은 오일스틱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화의 그것들이다. 붓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자연에서 얻은 도구들-나뭇가지, 돌, 모래 등-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대지를 표현하기 위해 모래를 붙이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먹을 이용해 굵직 굵직한 선들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런 표현을 위해 한지가 아닌 내구성을 지닌 천을 사용한다.
천을 사용하는 방법도 예사롭지 않다. 광목을 사용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생지를 이용해 직접 정련의 과정을 거친다. 천을 직접 빨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그 위에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이런 정련의 작업을 “천을 괴롭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생지 천을 이용하다 보니 색감을 입히면 시간이 지나며 퇴색되고 본래의 색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천의 뒷면으로 색감이 배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양화의 ‘배채법(그림의 뒷면에 채색해 앞쪽에 비치게 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작가가 사용하는 배채법은 색이 배어나오게 하는 것이 아닌 앞면의 색상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앞면 보다 그림의 뒷면이 더 두텁고 진하게 색이 칠해져 있기도 하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천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구겨지고 보푸라기가 일어나는 것들은 자연스레 작품으로 녹아든다. 우연적 표현들과 그 위에 그려지는 의도된 표현들이 여러 겹으로 겹쳐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지난 21일 시작된 김지현 작가 전시회는 오는 1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5년여 간의 작품들인 ‘흔적(Trace)’, ‘흔적 – 순간(Trace – The Moment)’, ‘흔적 – 출현(Trace – Emerge)’ 연작들을 볼 수 있다. 갤러리 큐레이터의 요청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어울리는 ‘화려한’ 작품들을 골라 전시했다는 작가의 귀띔이다.
현대한국화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의 작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지역 한인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전시회를 가봐야 할 큰 의미 중 하나다.
성신여대에서 동양화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지현 작가는 역시 성신여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중인 201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들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