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와 다툼 등 돌발 행동
"동물원 돌아와 무슨일 있었냔 표정"
내년에 또래 암컷과 합사 예정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이 부모를 잇달아 잃고 홀로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한국시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전날 광진구 어린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붙잡힌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에 이어 지난해 아빠 ‘가로’를 차례로 잃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인데 부모 모두 나이가 20세 안팎이라 노쇠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로는 축사에서 홀로 지내왔다. 부모가 낳은 형과 누나들은 축사 공간이 부족해 세로가 태어나기 전 모두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세로는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라고 한다. 내년에는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으로 맞아 대공원 동물원에서 함께 살 계획이었다.
부모가 죽고 홀로 지내면서 반항이 부쩍 심해졌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변 발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사육사와 벽을 허무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예민했던 세로는 축사에 혼자 남으면서 급격히 외로움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밤에 실내 공간인 내실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외부 방사장(외실)에서 지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초식동물마을 내 캥거루 가족이 사는 ‘옆집’을 기웃거리다 수컷 캥거루와 투덕거리기도 했다.
올해 1월 서울시설공단이 유튜브에 올린 쇼츠 영상에서도 ‘엄마 아빠 껌딱지’였던 세로가 부모를 잃고 반항을 시작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인근 축사에 있는 캥거루와도 다투자 사육사들이 간식과 장난감을 주며 달래는 장면이 나오고 ‘더 이상 가출 안 한다’는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세로는 전날 오후 2시40분께 동물원에서 자기 키보다 큰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 울타리는 높이 0.5m의 하단 데크를 합해 1.7m가량 된다. 게다가 약한 전기가 흐르는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어 일반적인 동물들은 잘 접근하지 않는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세로는 이후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활보하다가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돼 마취총에 맞은 뒤 탈출 3시간30분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의식을 차린 후에는 전담 수의사와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동물원에서 건강한 상태로 휴식 중이다.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다리에 살짝 까진 상처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정도”라며 “오늘 새벽에 확인했더니 세로가 무척 건강하고 오히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표정을 짓더라”고 전했다. 조 팀장은 “탈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얼룩말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예정했던 시설물 개·보수 시기를 앞당겨 어린이날 전까지 울타리 소재를 목재에서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높일 계획이다. 세로는 당분간 안방에서 안정을 취한 뒤 시설물 보수가 완료되면 다음 달께 방사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얼룩말의 동물원 탈출 소동을 계기로 동물권 보호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강산 서울시의원은 “얼룩말 탈출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동물권 보장에 대한 폭넓은 공론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과거 동물 고유의 서식지를 최대한 재현하는 생태 동물원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발전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인데 부모 모두 나이가 20세 안팎이라 노쇠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로는 축사에서 홀로 지내왔다. 부모가 낳은 형과 누나들은 축사 공간이 부족해 세로가 태어나기 전 모두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세로는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라고 한다. 내년에는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으로 맞아 대공원 동물원에서 함께 살 계획이었다.
부모가 죽고 홀로 지내면서 반항이 부쩍 심해졌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변 발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사육사와 벽을 허무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예민했던 세로는 축사에 혼자 남으면서 급격히 외로움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밤에 실내 공간인 내실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외부 방사장(외실)에서 지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초식동물마을 내 캥거루 가족이 사는 ‘옆집’을 기웃거리다 수컷 캥거루와 투덕거리기도 했다.
올해 1월 서울시설공단이 유튜브에 올린 쇼츠 영상에서도 ‘엄마 아빠 껌딱지’였던 세로가 부모를 잃고 반항을 시작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인근 축사에 있는 캥거루와도 다투자 사육사들이 간식과 장난감을 주며 달래는 장면이 나오고 ‘더 이상 가출 안 한다’는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세로는 전날 오후 2시40분께 동물원에서 자기 키보다 큰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 울타리는 높이 0.5m의 하단 데크를 합해 1.7m가량 된다. 게다가 약한 전기가 흐르는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어 일반적인 동물들은 잘 접근하지 않는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세로는 이후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활보하다가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돼 마취총에 맞은 뒤 탈출 3시간30분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의식을 차린 후에는 전담 수의사와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동물원에서 건강한 상태로 휴식 중이다.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다리에 살짝 까진 상처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정도”라며 “오늘 새벽에 확인했더니 세로가 무척 건강하고 오히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표정을 짓더라”고 전했다. 조 팀장은 “탈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얼룩말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예정했던 시설물 개·보수 시기를 앞당겨 어린이날 전까지 울타리 소재를 목재에서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높일 계획이다. 세로는 당분간 안방에서 안정을 취한 뒤 시설물 보수가 완료되면 다음 달께 방사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얼룩말의 동물원 탈출 소동을 계기로 동물권 보호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강산 서울시의원은 “얼룩말 탈출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동물권 보장에 대한 폭넓은 공론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과거 동물 고유의 서식지를 최대한 재현하는 생태 동물원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발전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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