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창비는 25일(한국시간) “다음 달 2일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출간한다“며 다음 달 3일에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2015년 표절 사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경숙이 6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셈이다.
신작 출간은 2013년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후 8년 만이다. 장편은 2010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후 11년 만이다.
창비는 신작에 대해 “스러져가는 아버지의 한 생을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로 복원하는 동시에 나이 들어가는 가족들에 대한 연민을 절절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소설은 신경숙이 지난해 6월부터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에 연재했다.
연재를 시작하며 웹진에 올린 글에서 신경숙은 “언제나 지금도 뭔지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은 힘겨움 앞에 서 계시는 나의 아버지께 이 작품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신경숙은 지난 2015년 6월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창비는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곧 입장을 바꿔 표절을 일부 인정하는 표현이 든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창작과비평‘ 편집인이었던 문학평론가 백낙청도 신경숙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표절 논란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신경숙은 지난 2019년 5월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그는 ‘작품을 발표하며‘라는 글에서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표절 논란에 대한 첫 공식 사과였지만, 표절 인정 여부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입장이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