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드러낸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페북, 공공선 대신 이익”

IT 전문가 프랜시스 호건, 첫 언론 인터뷰
페이스북은 폭로 이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의회 청문회 등 위기

언론 인터뷰 중인 프랜시스 호건.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삭제하지 않고 청소년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감췄다는 등의 이른바 ‘페이스북 파일’의 고발자 신원이 드러났다.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프랜시스 호건(37)은 3일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자신이 언론에 페이스북의 내부 정보를 전달하고,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처음 밝혔다.

호건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사익 간에 이익 충돌이 계속 벌어졌다”라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더욱 창출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도 문제를 보긴 했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장 심각했다”라고 밝혔다.

호건은 핀터레스트와 옐프, 구글 등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IT 전문가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별 관리하며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대선 전까지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으나, 선거 이후 회사가 이러한 보호 장치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호건의 내부 고발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으며, 정치권과 관계도 악화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연방 반독과점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악화의 책임으로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호건의 변호인단은 투자자에 거짓 정보 제공 혐의를 포함해 최소 8건의 고발장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사와 임원진에 벌금과 제재가 가해질 수 있는 혐의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항상 수십억 명의 표현의 자유와 페이스북의 안정적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유해 게시물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호건의 문건을 입수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에 유해하고, 정치의 양극화를 조장했으며, 마약 조직과 인신매매에도 활용됐다는 의혹을 몇 주간 연쇄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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