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상원, ‘부채합의안’ 2일처리 목표…일부의원 수정안 요구 변수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원안 처리"…수정안 채택되면 시한내 처리 어려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자료사진.
연방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및 지출삭감 합의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며 미국 정부의 사상 초유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가 상원의 손에 결정되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마련한 초당적 합의안인데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무난한 표결이 예상되지만 일부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양당 지도부가 디폴트 시한으로 지목된 5일 이전 법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100명의 상원의원이 모두 찬성한다면 이르면 이날 중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양측 모두 2일까지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은 전날 하원에서 합의안이 넘어오자마자 실무 작업에 착수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수정안 요구 움직임이 변수다.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대선 기간을 포함해 2년간 상향하는 대신 국방과 안보 이외 예산을 상당 부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있는 합의안을 두고 하원 표결에서는 공화당 강경파는 물론 민주당 진보 진영에서도 무더기 반대표가 나왔다.

상원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추가 정부 지출 삭감을 비롯해 ‘깜짝’ 추가된 웨스트 버지니아와 버지니아에 가스관을 건설하는 항목의 삭제를 놓고 안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랜드 폴(켄터키·공화) 상원의원은 연방지출은 연간 5% 삭감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치는 대가로 빠른 의사 진행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마이크 리(유타·공화) 상원의원 역시 수정안을 발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원에서 수정된 법안이 가결될 경우 다시 하원 추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주말을 낀 물리적 일정을 감안하면 디폴트 시한 이전 법안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빠른 의사진행으로 초당적 합의안을 대통령에게 보내든가 사상 초유의 연방정부 디폴트 사태를 맞이하든가 둘 중 하나밖에 없다”며 수정안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지체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표결에서도 일부 반대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 코커스와 함께 행동하지만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 역시 반대 표결에 나설 방침이다. 리 의원은 보수 성향 방송 진행자 글렌 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0표 정도의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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