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 20년 만의 주식 시장 진출 ‘성공할까’

크로니클, 산타로사 빈티지 와인 단지와 덕혼 빈야드 IPO 계획 보도 ​

나파 밸리는 이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와인 산지다. 하지만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 개인 소유 이거나 가족들의 명의로 운영이 된다. 하지만 최근 와이너리들도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들의 성공을 거울 삼아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바로 주식 시장 상장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력 일간지인 크로니클은 20일 북가주의 두 와이너리가 올 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타로사에 위치한 빈티지 와인 단지(Vintage Wine Estates)와 나파밸리의 덕혼 빈야드(Duckhorn Vineyards)다.  


와인 산업 특히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소유주들은 주식 시장 진출을 반기지 않는다. 몬다비 와이너리의 실패 때문이다. 로버트 몬다비는 미국 와인산업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다. 소비뇽 블랑을 대표하는 ‘푸메 블랑’을 만들어 낸 것도 로버트 몬다비의 작품이다. 이런 명성을 등에 엎고 1993년 나스닥에 상장을 하게 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차등 의결권을 이용해 주식을 발행했고 나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동생 피터 몬다비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고 무리한 사업 확장도 독이 됐다. 결국 2004년 구조조정을 해야 했고 대주주 자리에서도 밀려나게 된다. 몬다비 와이너리는 결국 컨스텔레이션 회사에 매각 됐다. 자신이 세운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에서 쫓겨 난 것이다. 


몬다비의 실패와 함께 와인 산업이 주식 시장으로의 진출을 꺼리는 건 1년에 한 번 수익을 내는 산업구조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보통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는 미국의 주식 시장에서 와인 산업이 이런 트렌드를 따라 가기란 쉽지가 않다. 또 수익에 집착하다 보면 대량 유통을 해야 하고 품질 저하도 뒤따라 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파 일대에 큰 타격을 준 산불 피해라도 발생하면 포도나무 묘목부터 다시 시작해 와인을 만들기 까지 최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테크 기업들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크로니클은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빈티지 와인 단지와 덕혼 빈야드가 상장을 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분석했다. 두 곳 모두 대규모 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최근 와이너리들을 추가로 인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와이너리들이 그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시장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더욱이 최근 주식 시장이 활황이어서 풍부한 자금을 형성하기에는 가장 적기라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몬다비의 실패 이후 20년 가까이 흘렀다. 나파 밸리의 와인 산업이 주식 시장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Bay New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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