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김종인·김한길 연쇄회동…선대위·국민통합위 인선 신경전

김병준과도 회동…내주 중반 1차 선대위 인선 발표

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선캠페인 진용이 선거대책위원회·국민통합위원회 ‘양날개’로 꾸려질 전망이다. 선대위는 당 중심의 캠페인을 총괄하고, 국민통합위는 후보직속 별도 조직으로서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윤 후보는 17일(한국시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논의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조직 구성과 주요 포스트 인선까지 완료해 그 내용을 김 전 위원장과 논의한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은 후보의 구상에 대해서 거의 대부분 수긍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후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과도 연달아 비공개로 만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윤 후보 측은 앞서 김 전 위원장과 온도차가 감지됐던 ‘국민통합위’ 구상에 대해서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가 이끄는 별도 조직 구성 방식이 유력하다고 이 관계자는 확인했다.

인선에 냉기류가 완전히 걷힌 상태는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부인했다. 국민통합위 구상에 대해서도 “기구만 하나 만들어놓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후보 측 설명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선대위의 지휘를 받지 않는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 측은 그러나 “국민통합위는 기존 계획대로 세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고, 내주께 마무리가 예상된다”며 “끝나는 대로 곧장 선대위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는 윤석열 후보.
‘총괄-상임-공동’ 3단계 선대위원장 체제를 놓고서도 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에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체제에 거부감을 가진 듯한 표정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상징성 있는 유력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책이란 점에서 최대 10명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 아래에는 정책·조직·직능·홍보 본부에 더해 당무지원종합본부·특보단까지 총 6개 선대본부를 두는 구성안이 검토 중이다.

캠프의 실무를 진두지휘할 선대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권영세 윤상현 김태호 등 중진들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의 선대본부장 합류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호영 의원은 조직·직능, 임태희 전 의원은 정책 본부, 윤상현 의원은 특보단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도읍 추경호 의원의 경우 본부장 또는 단장급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한국시간) 오후 용산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후보직속 국민통합위원회도 또다른 한 축을 맡는다. 선대위와 별도로 꾸려지는 독립 기구로서 중도·호남·탈진보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며 윤 후보의 외연 확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의 컨트롤을 받지 않는 독립 기구”라며 “합리적 진보와 호남 인사들을 두루 모실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대표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민주당에서 비주류 좌장 격이었던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대표적 ‘비문’ 인사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변에서 나온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합류 가능성에 대해 “김 전 대표가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통합위의 구체적인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비전위, 약자동행위 등 별도의 위원회 구성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책 전문성이 있는 김병준 전 위원장의 경우 미래비전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윤희숙·금태섭 전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1차 선대위 인선안은 다음 주 중반 발표된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8일 최고위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석이 된 비서실장엔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자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과 현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 또는 윤한홍 의원이 거론된다. 후보 수행실장은 이용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진중한 성격으로 윤 후보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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