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총영사관서 열린 ‘자연으로의 초대, 고요한 위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장면이 기억속에서 꺼내어져 화폭에 담긴 듯 했다. 그림은 정적이고 시선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고상미 작가의 ‘자연으로의 초대, 고요한 위로’ 전시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기치 않게 주어진 시간에 붓을 들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변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았고 작가가 느꼈을 감동과 상상력을 더해 다시 캔버스에 그려냈다.
‘Point Cabrillo Light Station’에서는 낮 동안 다녀왔던 풍경에 밤하늘의 정취를 더했고, 동네 산책길을 나섰다가 찍었던 ‘Nightfall’에서는 차고문 위로 또 다른 풍경을 그려냈다. ‘Summer shadow’에서는 담벼락 위로 떨어지는 그림자 속에 멋진 일몰(또는 일출)의 장면이 더해졌다.
지난달 막을 내린 고상미 작가의 ‘자연으로의 초대, 고요한 위로’ 전시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기치 않게 주어진 시간에 붓을 들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변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았고 작가가 느꼈을 감동과 상상력을 더해 다시 캔버스에 그려냈다.
‘Point Cabrillo Light Station’에서는 낮 동안 다녀왔던 풍경에 밤하늘의 정취를 더했고, 동네 산책길을 나섰다가 찍었던 ‘Nightfall’에서는 차고문 위로 또 다른 풍경을 그려냈다. ‘Summer shadow’에서는 담벼락 위로 떨어지는 그림자 속에 멋진 일몰(또는 일출)의 장면이 더해졌다.
작가는 “화폭에 담긴 것은 한 장면이지만 풍경을 담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나섰던 여정이 함께 담겨 있다”며 “아동 그림책 일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이야기를 하나의 장면으로 그려냈던 동화책 일러스트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크릴로 표현된 작품들은 유화로는 쉽게 표현해내기 어려운 배경의 점진적 색감과 명암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고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고상미 작가의 작품을 꿰뚫는 특징을 만들어 냈다. 또한 미디엄과 같은 물감 보조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마띠에르와 같은 질감이 전혀 표현되지 않았고 마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잘 정돈된 인상을 안겨준다.
또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필을 이용해 인고의 시간을 들여 표현해낸 세밀한 디테일들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Autumn Breeze’, ‘Evening Solitude’, ‘Lullaby Lane’, ‘Cottage By The Sea’ 등에 표현된 나무와 수풀들이 그렇다. 이런 디테일들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라는 산만하고 비전문적인 전시공간임에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크릴로 표현된 작품들은 유화로는 쉽게 표현해내기 어려운 배경의 점진적 색감과 명암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고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고상미 작가의 작품을 꿰뚫는 특징을 만들어 냈다. 또한 미디엄과 같은 물감 보조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마띠에르와 같은 질감이 전혀 표현되지 않았고 마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잘 정돈된 인상을 안겨준다.
또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필을 이용해 인고의 시간을 들여 표현해낸 세밀한 디테일들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Autumn Breeze’, ‘Evening Solitude’, ‘Lullaby Lane’, ‘Cottage By The Sea’ 등에 표현된 나무와 수풀들이 그렇다. 이런 디테일들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라는 산만하고 비전문적인 전시공간임에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수십여 자루의 붓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여 작업을 해야 했고, 육체적으로 굉장히 고되고 힘이 들었다”고 표현했지만 “이 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었고 ‘힐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상미 작가의 전시가 특별했던 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의 사진과 QR코드로 된 디지털 지도를 통해 위치를 알려 줬다는 점이다. 제목처럼 ‘자연’으로의 초대인 셈이다. 이 장소를 알려주고 방문해주길 바라며 작가가 느꼈을 감동을 함께 느끼길 바랐을 것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일상의 자연으로의 초대 말이다.
고상미 작가의 전시가 특별했던 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의 사진과 QR코드로 된 디지털 지도를 통해 위치를 알려 줬다는 점이다. 제목처럼 ‘자연’으로의 초대인 셈이다. 이 장소를 알려주고 방문해주길 바라며 작가가 느꼈을 감동을 함께 느끼길 바랐을 것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일상의 자연으로의 초대 말이다.
고상미 작가의 전시회는 특별한 점이 한가지 더 있다.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는 한인 단체인 ‘심플스텝스’ 참여를 계기로 작가로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고상미 작가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동화 작가로 활약하다 결혼 후 베이 지역으로 이민을 왔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서다. 아이들도 어렸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작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그러던 중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는 ‘심플스텝스’에 참여하게 됐고, 전공을 살려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작가로 나서게 됐다. 지난 2018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시작된 한국주간 행사의 일환인 ‘K-Exhibition’ 첫 전시인 ‘아티스트 맘(경력단절 여성 16명 전시)’의 준비위원으로 활약했고 2년이 지난 올해 5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개인전을 열게 됐다.
고상미 작가는 긴 공백이 있었는지 느끼지 못할 만큼 인상적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줬다. 다음 전시에는 어떤 작품들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관객들이 전시를 관람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음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진 자유로운(?)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주길 기대한다.
고상미 작가의 작품은 온라인(colorstorysammy.com)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그러던 중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는 ‘심플스텝스’에 참여하게 됐고, 전공을 살려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작가로 나서게 됐다. 지난 2018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시작된 한국주간 행사의 일환인 ‘K-Exhibition’ 첫 전시인 ‘아티스트 맘(경력단절 여성 16명 전시)’의 준비위원으로 활약했고 2년이 지난 올해 5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개인전을 열게 됐다.
고상미 작가는 긴 공백이 있었는지 느끼지 못할 만큼 인상적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줬다. 다음 전시에는 어떤 작품들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관객들이 전시를 관람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음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진 자유로운(?)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주길 기대한다.
고상미 작가의 작품은 온라인(colorstorysammy.com)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