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북가주 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하는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온라인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다행히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하며 시상식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해 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매년 참석하던 교육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총영사관에서도 매년 영사들이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었다. 총영사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부총영사나 동포, 민원 영사 등을 보내 학생들에게 상장도 수여하고 격려도 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창숙 교육원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일정을 모르고 있었냐고 물으니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선약이 업무였는지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 트라이밸리 지역에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교육구 관계자를 만난 것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그 지역에 꼭 가봐야 하는 일이라 부득이 한국학교 행사에는 참석을 못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어떨까. 정광용 부총영사에게 물었다. 총영사와 부총영사 모두 선약이 있어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답변한다. 교육원장과 같은 대답이다. 굳이 무슨 선약이었냐고 묻지 않았다.
우 교육원장에게 행사 당일 참석을 못하니 다른 영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총영사에게 요청은 해 봤냐고 물었다. 그러지 않았다고 답한다. 한글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원장이 이런데 총영사가 한국학교 행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이나 하고 있었을까.
사실 한국학교 행사에 교육원장이, 총영사가 꼭 참석할 필요는 없다.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전임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꼭 참석을 했다. 우 교육원장의 전임인 최철순 원장만 해도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현장에 나와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시상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총영사들도 자신들이 참석을 못하게 될 경우 민원, 동포, 경제 영사 등을 보내서라도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한국 정부에서 나온 총영사나 교육원장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것 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두고두고 자랑거리이자 학부모들에게는 자긍심이 된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전임 교육원장과 총영사는 한국학교 행사를 잊지 않고 챙긴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한국학교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개최됐다. 2년만에 열리는 대회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시상식은 다행히 한 교회의 배려로 열릴 수 있었지만 방역수칙으로 수상 학생들을 다 초청하지도 못했다. 시상식 취재를 갔을 때 협의회 황희연 회장은 이 점을 가장 가슴 아파했다. 이런 선생님들의 고충과 마음은 누가 위로를 해줘야 하나.
윤상수 총영사는 행사가 있기 며칠전 협의회 회장과 임원들을 불러 관저에서 만찬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 것으로 한국학교, 한글 교육에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2018년 부임한 우창숙 원장은 오는 8월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우 원장은 부임 당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어반 개설로 친한문화 조성”과 “재외동포 한국어교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 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 원장에게 묻고 싶다. 그 꿈은 다 이뤘는지.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하지만 매년 참석하던 교육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총영사관에서도 매년 영사들이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었다. 총영사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부총영사나 동포, 민원 영사 등을 보내 학생들에게 상장도 수여하고 격려도 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창숙 교육원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일정을 모르고 있었냐고 물으니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선약이 업무였는지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 트라이밸리 지역에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교육구 관계자를 만난 것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그 지역에 꼭 가봐야 하는 일이라 부득이 한국학교 행사에는 참석을 못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어떨까. 정광용 부총영사에게 물었다. 총영사와 부총영사 모두 선약이 있어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답변한다. 교육원장과 같은 대답이다. 굳이 무슨 선약이었냐고 묻지 않았다.
우 교육원장에게 행사 당일 참석을 못하니 다른 영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총영사에게 요청은 해 봤냐고 물었다. 그러지 않았다고 답한다. 한글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원장이 이런데 총영사가 한국학교 행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이나 하고 있었을까.
사실 한국학교 행사에 교육원장이, 총영사가 꼭 참석할 필요는 없다.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전임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꼭 참석을 했다. 우 교육원장의 전임인 최철순 원장만 해도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현장에 나와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시상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총영사들도 자신들이 참석을 못하게 될 경우 민원, 동포, 경제 영사 등을 보내서라도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한국 정부에서 나온 총영사나 교육원장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것 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두고두고 자랑거리이자 학부모들에게는 자긍심이 된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전임 교육원장과 총영사는 한국학교 행사를 잊지 않고 챙긴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한국학교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개최됐다. 2년만에 열리는 대회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시상식은 다행히 한 교회의 배려로 열릴 수 있었지만 방역수칙으로 수상 학생들을 다 초청하지도 못했다. 시상식 취재를 갔을 때 협의회 황희연 회장은 이 점을 가장 가슴 아파했다. 이런 선생님들의 고충과 마음은 누가 위로를 해줘야 하나.
윤상수 총영사는 행사가 있기 며칠전 협의회 회장과 임원들을 불러 관저에서 만찬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 것으로 한국학교, 한글 교육에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2018년 부임한 우창숙 원장은 오는 8월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우 원장은 부임 당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어반 개설로 친한문화 조성”과 “재외동포 한국어교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 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 원장에게 묻고 싶다. 그 꿈은 다 이뤘는지.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